미궁에 빠진 이학주 트레이드,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배중현 2022. 1.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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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트레이드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삼성 이학주. IS 포토

시간이 걸려도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이학주(32) 트레이드를 대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기본적인 자세다.

이학주의 거취는 이번 겨울 삼성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학주는 지난해 9월 17일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력 외로 분류,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좁아진 입지는 트레이드설에 불을 붙였고 구단도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이례적인 공개 트레이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해를 넘겨서도 결론 나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논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지방의 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이견이 있었다. 야구계 안팎에선 "신인 지명권 순번에서 입장 차이가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1차 지명이 사라지고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된다. 상위 지명권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인 지명권을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삼성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트레이드는 카드가 맞으면 하는 거다. 카드가 맞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이학주는 지난 시즌 개막 후 15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뛰었다. 성적 부진(66경기 타율 0.206)에 몇몇 구설이 겹쳐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트레이드 가치는 높은 편이다. 그는 마이너리그 유턴파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유격수 포지션이 약한 팀에선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높은 지명권으로 이학주를 영입했다. 그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개 트레이드는 구단과 선수 모두 부담이다. 이적이 불발되면 '불편한 동거'를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트레이드 협상은 물밑에서 진행한다. 논의 과정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최대한 빠르게 사안을 정리해야 한다. 구단으로선 손해가 있더라도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트레이드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은 다르다. 신인 지명 권리를 받더라도 최상위 순번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가 불발되면 이학주를 안고 갈 계획이다. 만약 이학주가 트레이드된다면 오선진·김지찬·김호재 등이 대안이다. 아직은 주전 유격수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없다. 팀 내 이학주의 활용 가치는 여전하다. 공개 트레이드로 선수와 갈등이 심화했지만, 수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물론 삼성은 트레이드 창구를 아예 닫지 않았다. 관건은 대가다. 구단 관계자는 "이학주는 무조건 트레이드가 전제된 게 아니다.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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