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횡령' 직원 부친집 급습하니..금괴 254개 더 나왔다

전체 851개 중 지금까지 755개 찾아내

경찰은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를 지난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11일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이모(45·구속)씨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부터 이날 0시30분까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씨가 지난 5일 검거될 당시 구입해 가지고 있던 금괴는 총 851개였다. 경찰은 당시 497개를 압수했고, 이날 추가로 254개를 확보했다.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가 동결돼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총 755개를 찾아낸 셈이다.

경찰은 이날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남은 금괴가 이씨 가족 주거지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공모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돼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12월 잠적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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