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홀린 '깐부'.. 韓 배우 첫 수상

임세정,박세환 2022. 1.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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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억원에 목숨을 건 비정한 생존경쟁에서 인간성을 자극한 '깐부 할아버지'가 보수성 짙은 골든글로브의 벽을 넘었다.

전 세계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78)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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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열연.. TV부문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TV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자에 한국 배우 오영수가 호명되면서 무대 스크린에 그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연합뉴스


456억원에 목숨을 건 비정한 생존경쟁에서 인간성을 자극한 ‘깐부 할아버지’가 보수성 짙은 골든글로브의 벽을 넘었다.

전 세계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78)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 배우가 골든글로브를 받은 건 처음이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들이 영화와 TV 프로그램 부문으로 나눠 선정하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미국배우조합상(SAG)과 더불어 미국 3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에 그치고 윤여정은 연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이날 시상식도 HFPA의 백인 위주 구성과 인종차별·부패 논란 등으로 할리우드가 보이콧해 방송중계 없이 조촐하게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오영수는 올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도전하는 ‘석세션’(HBO)의 키에라 컬킨, ‘더 모닝쇼’(애플TV+)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애플TV+)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을 제쳤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영수가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탁월한 연기로 첫 골든글로브를 받았다”며 그가 드라마 흥행 후 남긴 겸손한 말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오영수는 연극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해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면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의 한국드라마 최초 작품상 수상은 불발됐다. 50여일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를 달리며 ‘2021 고담어워즈’ 최우수 장편상을,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 상을 받아 기대가 컸지만, 작품상은 ‘석세션’이 차지했다.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도 TV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 상은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에게 돌아갔다.

극영화 부문 작품상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가 받았다. 이 작품은 감독상과 남우조연상까지 더해 3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연출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은 ‘엔칸토’,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을 바꾼 비영어부문 작품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냈다”고 축하했다. 이어 “다양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K-문화’가 더 큰 미래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박세환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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