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넸던 아기, 5개월 만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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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던 시민들이 카불 공항에 몰려들었던 지난해 8월 당시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넘겨졌다 실종된 아기가 약 5개월 만에 발견됐다.
부부와 다른 자녀 넷은 30분쯤 뒤 반대편 입구를 통해 공항에 들어갔지만, 사흘 동안 찾았음에도 소하일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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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카불 택시기사가 키우는 소식 파악..협상 끝 돌아와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던 시민들이 카불 공항에 몰려들었던 지난해 8월 당시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넘겨졌다 실종된 아기가 약 5개월 만에 발견됐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미르자 알리 아흐마디(36)와 아내 수라야(33) 부부는 지난 8월 생후 2개월된 막내 소하일과 3세, 6세, 9세 17세 자녀들을 데리고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다.
아흐마디 가족은 공항 출입문 5m 앞까지 갔지만, 탈레반과 피란민들 사이의 소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어린 자녀들이 인파에 깔릴까 우려했던 부부는 공항 철조망 너머 한 미군 병사에게 막내 소하일을 건넸다.
부부와 다른 자녀 넷은 30분쯤 뒤 반대편 입구를 통해 공항에 들어갔지만, 사흘 동안 찾았음에도 소하일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가족들은 일단 비행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나 카타르,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 난민촌으로 떠났다.
그러나 부부는 미국에 도착한 뒤로도 아기 소하일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난민 지원단체를 통해 SNS에 소하일의 사진과 함께 그를 찾는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한 카불 주민으로부터 사진 속 아기가 이웃집에 입양된 아기로 추측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확인 결과 카불의 택시 운전사 하미드 사피(29)가 형 가족을 공항에 데려다주고 나오다 바닥에서 혼자 울고 있는 소하일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피는 “딸만 셋 있는데, 어머니의 죽기 전 소원이 손자를 보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내가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모하맛 아비드’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피는 소하일을 돌려보내 달라는 아흐마디 부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아프간 현지에 남은 소하일의 외할아버지 등 친척들이 찾아갔지만, 이 역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가족 사이 협상은 7주가 넘도록 이어졌고, 결국 경찰이 중재한 끝에 소하일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부부는 “공항에서 아이를 구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신께서 사피를 축복하고 그에게 아들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소하일의 가족들은 소하일을 돌봐준 대가로 사피에게 약 950달러(114만원)를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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