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여가부 깔끔히 박살내야" vs 李측 "표 의식한 갈라치기"

[장예찬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여야 대선후보 캠프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여가부를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여가부 폐지 공약은 표를 의식한 갈라치기”라는 입장이다.

장예찬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가부가 사실상 ‘남성혐오부’로 작용하고 있다”며 “남성을 성범죄의 잠정적 가해자로 취급하고, 또 남성이 성범죄 가해자로 오해를 받아도 시민적 의무를 지고 열심히 해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여가부 산하 기관에서 만들어 배포한 유튜브 성인지 교육 영상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가 예산의 10~20% 정도 배정되는 성인지 교육을 통해 뿌리 깊은 젠더 갈등을 앞장서고 있다”며 “더군다나 각종 여성 시민단체에 무차별적으로 지원되는 사업도 많기 때문에 한번 깔끔하게 박살을 내놓고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본부장은 “여가부의 2020~2021년 2년간 남성혐오적 프로젝트와 성인지 교육에 대해 출력을 해왔는데, A4 용지가 모자랄 지경이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금 젠더를 둘러싼 갈등이든, 세대를 둘러싼 갈등이든, 또 약간 해묵은 얘기 같기도 하지만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든 갈등을 정치권이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차이나, 차별이나 이런 것들이 있으면 조금씩 시정해나가면서 국민통합을 이끌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특히 대선후보의 역할이 그런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지나치게 갈라치기, 또는 표를 의식한 행동들. 이런 것들은 자제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경우엔 (여가부와 관련해) 약간의 기능적 재편, 업무 범위에 대한 재편, 이런 것들은 좀 있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폐지 이유는 이렇다’라고 단언적으로 얘기하는 자체가 특정한 표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라며 “그런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정 범위 내에서 필요한 개편과 개선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 참석해 여가부 폐지 논란과 관련, “성 평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여성이라 하지 말고 성평등가족부라 하자고 전에 이미 한번 발표했었다”고 언급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