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경주시, 물 정화기술 자체개발.. 친환경 물 산업 선도한다

안창한 2022. 1. 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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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최초 수질연구 TF팀 신설
GJ-R, GK-SBR 기술 잇단 개발
지자체 10곳서 사용 특허료 수익
경북 경주시와 베트남 기업 선하그룹 관계자들이 2019년 4월 수처리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하수도’를 슬로건으로, 친환경 도시 위상을 높이고 시민을 위한 ‘물 복지’ 실현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중 물산업 분야에서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만든 에코(Eco) 물센터 수질연구실 TF팀은 물 정화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TF팀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물 정화기술인 GJ-R 기술과 GK-SBR 기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수출까지 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2년 에코-물센터 내에 전국 지자체 최초이자 유일한 수질연구실 TF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자체 물 정화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물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매년 4% 이상 성장하고 있는 물 산업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10년 남짓 짧은 기간에 자체 물정화기술인 GJ-R 기술과 GK-SBR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관련된 국내특허 11건과 기술인증 1건, 국제특허 1건 등을 취득하고 국내를 넘어 기술 수출에 나서고 있다.

경주시 1호 물정화기술인 GJ-R 기술(경주시 급속수처리기술)은 미세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전처리용 기술이다. 반류수 처리와 하수 전처리, 상수, 녹조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국내특허 7건·해외특허 1건을 취득했고, 환경부 녹색기술인증도 3회 연속 획득했다.

현재 경주와 경기 남양주, 경북 경산과 영천, 전남 완도, 제주 등 6개 지자체 10곳에 이 기술을 적용한 시설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른 GJ-R 기술 사용 특허료로 3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2호 물정화기술인 GK-SBR(경주금호 하수고도처리) 기술은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하수고도처리공법이다. 하수처리에 필요한 교반기와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송풍기로만 교반(혼합)과 폭기(공기공급)를 교대해 하수 내 질소와 인을 90% 이상 정화하는 기술이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국내특허 4건을 취득했으며 에코-물센터 내에 하루 50t을 처리할 수 있는 사용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2020년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검·인증 심사에서 신규성과 우수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6개월에 걸쳐 진행 중인 현장검증 결과에 따라 최종 취득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지난해 4월 금호건설과 GK-SBR 기술 공동연구개발 및 사업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호건설은 국내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시는 사업에 따른 특허료를 받는다.

경주시는 연구 인력을 보강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지원으로 해외 물 산업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19년 4월 베트남 기업 선하그룹과 물 정화기술을 베트남 현지에 보급하기 위한 ‘수처리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6월 친환경 물 정화기술 GJ-R장치 베트남 1호 수출 기념행사 모습. 경주시 제공


GJ-R 기술이 적용된 장치는 2020년 6월 베트남 하노이로 첫 수출 길에 올랐다. 일일 100t 처리 규모로 하노이 동아인구에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GJ-R 기술이 적용된 이동식 정수장치가 콜롬비아에 납품됐다. GK-SBR 기술이 적용된 장치도 2020년 10월 베트남 수출 길에 올랐다. 특허료 수익은 1단계 5000만원, 2단계 1억원가량 예상된다. 시는 필리핀 콜롬비아 페루 베트남 등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 인터뷰
“깨끗한 물 순환… 안심하고 마시는 ‘물 복지’ 실현할 것”

“에코-물센터가 자체 개발한 물 정화기술은 경주시의 역량으로 개척한 소중한 자원입니다.”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사진)은 10일 “천년의 역사 문화와 함께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순환되는 청정도시로 시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공공의 물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2년부터 10여년간 물 정화기술인 GJ-R과 GK-SBR을 자체 개발했다. 개발 단계부터 경주지역에 우선 적용해 주민들의 물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특히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한 자체 물 정화기술의 민간기업 및 타 지자체 이전과 수출, 특허료 등으로 수익도 내고 있다.

그는 “물 정화기술 개발은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가치를 갖고 있다”며 “물 정화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물산업 선도도시로 도약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시장은 수질연구실 TF팀을 중심으로 에코-물센터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물 전문 연구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해 경주시 브랜드로 된 우수 물 기술을 국내외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민들을 위한 ‘물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후상수도관 개체사업, 유수율 제고를 위한 블록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주 시장은 “물은 미래에 석유보다 더 소중한 자원으로 깨끗한 물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물 정화기술을 확대 보급해 경주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친환경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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