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심야 파티' 파문 확산..전인대 대표 격리, 친중 입법회는 반쪽 출발

권지혜 2022. 1.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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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친중국 고위 관료와 입법회(의회) 의원 수십 명이 참석한 '노마스크 심야 파티'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가 정부 격리 시설에 수용됐다.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에 따라 처음 꾸려진 친중 입법회는 격리 의원들이 불참한 채로 첫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생일파티에는 홍콩 정부 관리 13명과 입법회 의원 2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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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인대 홍콩 대표 2명 정부시설 격리
'애국자' 입법회 의원 20명도 격리 중
12일 입법회 첫 회의에 대거 불참
홍콩 주민들이 9일 웡타이신 지구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를 방문해 줄지어 서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의 친중국 고위 관료와 입법회(의회) 의원 수십 명이 참석한 ‘노마스크 심야 파티’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가 정부 격리 시설에 수용됐다.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에 따라 처음 꾸려진 친중 입법회는 격리 의원들이 불참한 채로 첫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전인대 홍콩 대표 마호파이는 10일 공영방송 RTHK에 본인과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시설에 입소한다고 밝혔다. 마호파이는 지난 5일 경마장 모임에 참석한 뒤 회원제 식당에서 해당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확진자는 이틀 전 전인대의 또 다른 홍콩 대표 위트먼 헝이 주최한 생일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경마장을 찾은 1800명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문제의 생일파티에는 홍콩 정부 관리 13명과 입법회 의원 20명이 참석했다. 여기서 확진자가 나와 위트먼 헝을 비롯한 2명의 정부 관리와 의원 4명 등 100여명이 격리시설에 들어간 상태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2주간 자가 격리하면서 수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파악된 파티 참석자는 약 20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홍콩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는 등 방역 규정을 강화한 상태였다.

오는 12일 열리는 홍콩 입법회 첫 회의는 전체 90명 의원 중 20명이 불참한 상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앤드루 렁 입법회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격리 시설에 들어가지 않은 의원 16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외출을 자제하라”며 “불참 의원들은 회의를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티 파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국 지도부 낙점을 받은 후보가 당선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람 장관에 대한 연임 신호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람 장관은 지난달 업무 보고차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이징을 방문한 외부 인사 중 처음으로 람 장관을 직접 대면해 힘을 실어주면서도 그의 거취에 대해선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람 장관의 임기는 오는 6월 끝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직 아무도 출마하지 않은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홍콩이 코로나19 5차 확산의 문턱에 들어섰다”며 “공중 보건 상황이 람 장관의 정치적 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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