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에 신세계 개미 '비명' [3분 국내주식]

송태화 2022. 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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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0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코스피가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900선 가까이 후퇴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7포인트(0.95%) 내린 2926.72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담과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주요 지수는 미국 증시의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자 부담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확대된 것이 지수 하락을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 신세계 [00417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정치권까지 옮겨붙으며 화제를 모으자 신세계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 데다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마트, 스타벅스 코리아 등 신세계 계열사를 향한 불매 운동 움직임이 포착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전날보다 6.80%(1만7000원) 하락한 2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이날 5.34% 떨어진 13만3000원에 거래를 끝내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이마트는 2017년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했지만, 그의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 현지에서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멸공’ 소동은 정 부회장이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신체적 폭력·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방침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이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하고 해당 게시물을 복구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정 부회장은 ‘멸공’ 키워드를 넣은 글을 계속해서 올렸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 등 야당 인사를 중심으로 ‘멸공 릴레이’가 이어지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2. LG생활건강 [051900]

국내 증권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며 ‘황제주’로 군림했던 LG생활건강이 왕좌에서 내려왔다. 전년보다 면세 매출 감소 폭이 커지고 중국 소비가 주춤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속에 14만8000원(13.41%) 하락한 95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1일 178만4000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국내 면세 채널의 성장 둔화 우려, 중국 경쟁 심화, 세컨드 브랜드의 부재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20만원 하향한 131만원, 145만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1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춰잡았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은 140만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낮게 측정한 유안타증권은 142만원에서 127만원으로 12%가량 깎았다.

박은정 유안타증권은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353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이익을 11% 하회할 것”이라며 “전분기보다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됨에 따라 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황제주’ 왕관은 석유화학업체 태광산업(115만6000원)이 물려받았다.

3. 에디슨EV [136510]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듯 보였던 에디슨EV의 쌍용차 인수전이 드디어 매듭을 지은 모양새다.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히며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에디슨EV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6550원(29.98%) 오른 2만8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쌍용차는 그동안 조율해왔던 자금 지출 사전 협의, 기술 정보 교류 등의 합의를 마쳤다. 이날 오후 법원에 투자 계약 체결 허가를 신청했으며 11일에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그간 인수가 불발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에디슨EV 주가는 냉온탕을 오갔었다. 지난 5일 1만8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금액과 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계약이 지연됐다. 협상이 마무리되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048억원을 내고 쌍용차가 발행하는 신주 60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한다.

기존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함으로써 최대 주주가 된다. 컨소시엄의 단독 재무적 투자자(FI)인 KCGI가 34~49%가량의 쌍용차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를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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