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부 규제와 실적 부진 우려에 목표가 11% 하향..장중 4.8%↓

신은빈 2022. 1.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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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4분기 실적 부진과 정부 규제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0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 하락한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전장 대비 4.8% 내린 9만52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이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종전 18만원에서 11.1% 낮춘 16만원으로 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15.6%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758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이다. 해당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3분기 성장률보다 낮은 42.4%다.

이어 오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여당 대선 후보 역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소 대선까지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등에 대한 심사 지침’ 제정안을 1월 26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1월 6일 밝혔다. 지난 2020년 6월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 근절과 디지털 공정 경제 실현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데에 따른 조치다. 지침에는 ▲끼워 팔기 ▲자사 우대 ▲최혜 대우 요구 ▲멀티호밍 제한(자사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의 경쟁 온라인 플랫폼 이용을 직·간접적으로 방해)의 네 가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정위는 해당 지침을 통해 기존 대형 온라인 플랫폼업체의 시장 독점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회에 상정된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법(이하 온플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월 3일 정치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 공약 중 하나로 이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안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업체와의 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불공정 행위를 규정해 위반 시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플랫폼 시장 속 ‘을’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플랫폼 시장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경쟁력을 갖추고 상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보완·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불거진 정부 규제 이슈 장기화와 단기 실적 부진,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가치 저하로 크게 하락했다”며 이어 “규제 이슈가 해소될 때까지는 이익 성장보다 신규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는 약세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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