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각별한 우정" 과시한 靑..발묶인 한국인 37명 귀국은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두 차례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청와대는 ‘각별한 우정’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카자흐 당국은 알마티 국제공항의 통제권을 되찾았지만, 한국인 승객 29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77명이 탑승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여전히 공항에 묶여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8명의 승무원은 알마티 시내의 한 호텔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교민 등 여객기 승객들은 카자흐스탄 내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이나 지인의 집 등 별도의 안전한 공간에 머물고 있다.
靑 강조한 '각별한 우정' 국민 보호에 활용해야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해 8월엔 토카예프 대통령이 방한해 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뤄진 첫 외국 정상의 방문이었다. 이를 계기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국내로 봉환했고, 정부는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기고 우의를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뤄진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양국 간 각별한 우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고 없는 발포, '무차별 진압' 비판도
토카예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전 경고 없는 발포를 허가하는 등 무차별적인 진압에 나선 건 이미 정부가 강조했던 ‘각별한 우정’을 머쓱하게 만든 터다. 사망자만 160여명에 이르는 데다 러시아군 개입까지 허가한 그에 대해 국제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카자흐스탄 유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외교채널 총동원, 현지에선 '대책반' 지원
외교부 당국자는 “카자흐 당국이 알마티 공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지만,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공항의 각종 설비가 고장나는 등 정상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항이 정상화하는 대로 항공기가 승무원 및 귀국 희망자를 태우고 운항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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