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엇갈리는 암호화폐 전망 "비트코인 6억원 간다" vs "0원으로 수렴"

나건웅 2022. 1. 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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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이 기관마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중이다. 연초 암호화폐 가격 하락세로 투자자 혼란은 더욱 커진다. (매경DB)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2022년 암호화폐(코인) 시장을 둘러싼 가격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투자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장주 ‘비트코인’의 연내 가격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전망가 0원’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을 제시한다.

‘장밋빛 전망’의 대표 주자는 우리에게 ‘돈나무 언니’로 익숙한 캐시 우드 대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다. 연내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50만달러(약 6억원)’까지 높여 잡았다. 1월 6일 기준 가격(약 4만2000달러)의 10배를 훌쩍 넘어선다. 캐시 우드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비율을 한 자릿수 중반대(4~6%)까지 끌어올리면 가격이 5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난해부터 수차례 얘기해왔다. 현재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투자 비율은 사실상 0%대다.

코인 시장을 낙관하는 기관은 아크인베스트먼트뿐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를 주장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JP모건은 전망 보고서와 투자자 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자산을 찾는 수요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할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금 현물과 금 ETF 등을 모두 더한 금 전체 시가총액 수준까지 오른다면 가격이 14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비트코인은 금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뺏어 갈 것이다. 향후 5년간 가치 저장 수단 시장에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50%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10만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인 시장이 조만간 약세장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현재 시장 분위기가 2019년 4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미니불(mini-Bull)’ 장세와 유사하다고 봤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3월 급락장이 발생할 때까지 9개월 동안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아예 ‘휴지 조각’으로까지 전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나온다. 대표적인 코인 비관론자 캐럴 알렉산더 영국 서식스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은 근본적인 가치가 없으며 투자보다는 장난감 같은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올해 1만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역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치는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초 코인 시장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1월 6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2000달러 수준. 이는 최근 한 달 전 대비 15%, 전고점이었던 지난 11월과 비교하면 35% 넘게 빠진 수치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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