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돌파..외화채권 늘린 보험사들 "환율변동 예의주시"(종합)

오현길 2022. 1. 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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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환율이 급등하면서 보험사 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가 계속되면 해외채권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위험관리를 위한 헤지 비용 증가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달러 강세로 인해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채권 조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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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유가증권 103조
전년말보다 2조 늘어
환헤지 리스크 확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연초부터 환율이 급등하면서 보험사 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가 계속되면 해외채권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위험관리를 위한 헤지 비용 증가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명보험사의 해외채권 등 외화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지난해 10월 기준 103조3994억원에 달한다. 전년도 말 101조6563억원 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2018년 97조원에 그치던 외화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2019년 107조원까지 증가했다가 2020년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가장 많은 외화유가증권을 보유한 곳은 삼성생명으로 2020년말 18조1627억원에서 지난해 10월 20조9985억원으로, 1년 새 2조8358억원이나 늘렸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해외투자 규모를 줄였다. 한화생명은 3조623억원 줄인 17조1763억원, 교보생명은 8788억원 줄어든 18조51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외화유가증권을 1조원 이상 보유한 생보사는 23곳 중에 16곳에 달한다.

이들은 저금리 등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미국 보다 좋았던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줄였다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투자규모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험사는 해외 투자 시 환율 등락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통화 파생상품인 통화선도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해 장단기 헤지리스크를 관리한다. 이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긴축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미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무리하는 올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규 변이 오미크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계감 여파 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인해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채권 조달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최대 10억달러(한화 1조1800억원) 규모의 해외 ESG 후순위채권을 발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환율 인상에 따른 대응을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환율 변동성에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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