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두 친구, 살 떨리는 묘한 기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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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사 톰프슨, 루스 네가, 안드레이 홀런드 주연의 영화 <패싱> 이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패싱>
그러던 중 12년 만에 동창 아이린(테사 톰슨)을 만나며 해방감과 욕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아이린은 의사 남편 브라이언(안드레 홀랜드)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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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 넷플릭스 <패싱> 스틸컷 |
ⓒ 넷플릭스 |
테사 톰프슨, 루스 네가, 안드레이 홀런드 주연의 영화 <패싱>이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제목을 상징하는 '패싱'은 백인과 비슷한 외모와 피부색을 가진 흑인이 백인 행세를 하는, 즉 정체성의 탈바꿈을 뜻한다.
겉으로는 백인처럼 보이지만 흑인의 정체성을 가진 클레어(루스 네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 경제 호황과 기술 발전을 누리던 소비 만능주의에 자연스럽게 편승했다.
▲ 넷플릭스 <패싱> 스틸컷 |
ⓒ 넷플릭스 |
클레어는 흑인 할렘가 중에서도 가난한 집에 태어났지만 축복인지 불행인지 흰 피부와 아름다운 외모 덕에 신분을 숨기고 백인 상류층과 결혼했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하지만 남편(알렉산더 스카스카드)의 지긋지긋한 흑인 혐오 발언과 행동을 마치 백인인 양 웃어넘기기는 게 지긋지긋하다. 남편은 아내의 과거를 모르고 그저 피부가 점점 검어진다는 뜻에서 '까미'는 애칭으로 그녀를 부른다.
그러던 중 12년 만에 동창 아이린(테사 톰슨)을 만나며 해방감과 욕망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아이린은 의사 남편 브라이언(안드레 홀랜드)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전형적인 흑인 중산층으로 안정된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위험인물 클레어는 아이린의 최대 적이다. 클레어는 아름답지만 위험하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어떻게 다른가?
▲ 넷플릭스 <패싱> 스틸컷 |
ⓒ 넷플릭스 |
원작과 영화 모두 12년 만에 시카고 백인 전용 고급 호텔의 루프탑 카페에서 '패싱' 한 클레어를 처음 만나면서 시작한다. 1929년 동명의 '넬라 라르센'이 쓴 소설이다. 이후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게 클레어는 아이린의 곁을 맴돌고 흑인 문화로 이끌리는 경계의 드나듦이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각색에 크게 손을 댄 것 같지 않고 텍스트를 영상으로 수려하게 구현했다고 할 수 있다.
피부색과 출신을 속인다는 소재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난해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지만 직접 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내심 넷플릭스에 올라오길 기다렸다. 그 사이 원작을 읽기도 했다. 원작도 뛰어나지만 영화는 배우 레베카 홀이 연출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구현했다. 흑백과 4:3 비율은 신의 한수다. 어쩐지 연기보다 연출작을 더 보고 싶을 정도였다.
패싱이란 제목답게 피부색을 구별하기 힘들어서 더욱 아름답고 찬란했다. 무엇보다 흑인의 DNA를 겉과 안 모두 속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두근거렸다.
꽉 찬 화면비 때문인지 흔들리는 아이린의 심리 상태가 더욱 불안하고 절망적으로 와 닿았다. 마지막 장면은 소설도 영화도 모호해서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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