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규제 불구..지난해 中 벤처캐피털 투자 156조원 '사상 최대'

박병희 2022. 1. 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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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가 1306억달러(약 156조6286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금융정보업체 프레퀸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지난해 2966억달러를 기록해 중국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88억달러로 미국 13억달러의 여섯 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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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 추이 [이미지 출처= 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가 1306억달러(약 156조6286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금융정보업체 프레퀸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2020년 867억달러보다 50% 이상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2018년의 1152억달러를 넘어섰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등 내로라하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지난 몇 달간 크게 하락했지만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로펌 킹앤우드 맬리슨스의 장 징징 법률 자문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 대상이 바뀌었을 뿐 최첨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는 점점 더 많은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 미국의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지난해 2966억달러를 기록해 중국의 두 배를 넘었다.

다만 세부 투자 규모를 따지면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한 산업도 적지 않다. 반도체 부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88억달러로 미국 13억달러의 여섯 배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만 해도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산업 투자 규모는 각각 6억달러 2억달러로 중국이 3배 많았으나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 관련 투자도 2016년 20억달러에서 지난해 141억달러로 급증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5개년 경제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가 연구개발 비용 지출을 매년 7%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 나티스의 알리샤 가르시아-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중국의 미래를 위해 혁신이 중요하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특히 과도한 자본집약형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고령화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고도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의 성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반도체 설계·제조업체인 칭화유니 그룹은 지난해 7월 파산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최소 6개의 새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6개 프로젝트에 투입된 금액은 최소 23억달러이며 대부분 정부가 지원한 금액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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