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신규 원전 투자 기대감에 원전株 동반 강세..우리기술 23%·보성파워텍 20% ↑

문지민 2022. 1.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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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왼쪽) (대우건설 제공)
유럽연합(EU)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대감에 국내 원전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10일 오후 2시 1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우리기술은 전일 대비 23.43% 오른 2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 28.57% 오른 225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11월 10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우리기술은 장중 최고 2305원을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해 2185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시각 보성파워텍도 20.74% 오른 4075원에 거래되며 강세다. 보성파워텍 역시 장중 한때 22.37% 오른 413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장중 40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그 외 한신기계(9.85%), 에너토크(7.88%), 대창스틸(6.65%), 우진(5.77%), 일진파워(5.71%), 한전산업(5.15%)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전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탄 이유는 EU 집행위원이 원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한 영향이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 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쉬와 인터뷰에서 원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기존 원전에만 500억유로(약 68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 신규 원전에는 2050년까지 5000억유로(약 680조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U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핵에너지에 함께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EU가 원전에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 관련 프로젝트를 ‘EU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시킨다는 초안을 지난 1월 2일(현지 시간) 공개한 바 있다. EU는 이 같은 내용의 초안을 27개 회원국에 전달했으며, 회원국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순 최종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안은 EU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회원 국가 유럽의회 다수가 최종안을 지지하면 EU법으로 확정돼 2023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EU의 이 같은 친원전 움직임이 국내 원전 관련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기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EU까지 원자력에 대한 시각을 우호적으로 전환함에 따라 전력 부문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이 재조명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탄소포집장치(CCUS) 같은 화석 연료 발전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어렵다”며 “현재 대선 후보들의 원자력 발전 관련 정책도 탈원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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