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골든글로브 보이콧 중에도 한국 배우 최초 남우조연상 수상!

라효진 2022. 1. 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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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남우조연상이 골든글로브..

전 세계 1위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2021년, 아니 사상 최고 인기 시리즈에 등극한 〈오징어게임〉과 출연진이 각종 글로벌 시상식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도 있었는데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에게 외국어영화상을 안긴 골든글로브이지만, 한국 배우에게 상을 준 적은 없었어요.

넷플릭스

그러나 지난해 2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의 부패 스캔들과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사실 곪고 곪은 문제가 이제야 터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HFPA 회원들이 금전 등 특혜를 받은 것에 앞서, 회원 중 단 한 명의 흑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의 대상입니다. 순수 미국 자본으로만 만들어진 〈미나리〉를 주요부문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린 일 역시 손가락질을 받았죠.

톰 크루즈가 골든글로브 트로피 3개를 반납하고, 스칼렛 요한슨이 HFPA 회원들로부터 성차별과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워너브라더스가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시작, NBC가 시상식 중계 거부를 하는 등 영화계 안팎의 반발로 골든글로브가 2022년을 끝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HFPA는 개혁안을 연이어 발표했으나 돌아선 영화계 민심을 다잡지는 못했어요. 결국 시상식은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졌습니다.

GettyImages

넷플릭스 역시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한 플랫폼인데요. 이로써 총 3개 주요 부문에 오른 〈오징어게임〉 멤버들도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9일(현지시각) 개최된 시상식에서 극 중 오일남 역을 맡은 오영수가 TV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어요.

58년차 배우 오영수는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통해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습니다. 빗발치는 인터뷰와 광고 제의에도 항상 겸손함을 유지하는 어른 다운 모습도 큰 호응을 얻었죠. 그런 그의 노력이 골든글로브 트로피로 하나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배우상을 탄 건 오영수가 처음입니다. 오영수로서도 197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을 탄 경력이 있지만 남우조연상은 처음이네요.

시상식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이날 시상식에서 이정재의 TV드라마 남우주연상과 〈오징어게임〉 작품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습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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