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종합)

이종길 2022. 1. 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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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78)씨가 한국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씨는 10일(한국시간)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시상식에 불참한 오씨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오징어 게임'에서 돈과 권력을 쥔 게임의 설계자인 오영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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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
'오징어게임' 남우주연상(이정재)·작품상 수상은 불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78)씨가 한국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씨는 10일(한국시간)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모두 따돌렸다. 시상식에 불참한 오씨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씨는 '오징어 게임'에서 돈과 권력을 쥔 게임의 설계자인 오영수를 그렸다. 선과 악이 모두 깃든 보편적 인간이다. 구부정한 자세로 팔을 휘저으며 천진난만하게 웃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허를 찌른다. 삶을 깨달은 자의 기지(機智)를 보여 '깐부 할아버지'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오씨는 욕심을 부리거나 의식해서 표현하지 않았다. 극 중 설정대로 '약간 치매기가 있는 뇌종양 환자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배역 안에 들어갔다. 시간이 흐르고 경륜이 쌓여 나온 자연스러운 연기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68년 극단 광장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극단 성좌·여인·자유를 거쳐 1987~2010년 국립극단에서 활동했다. '파우스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베니스의 상인', '리처드 3세' 등 연극 200여 편에 출연했다. 영화(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동승)와 드라마(선덕여왕·무신)에서는 주로 승려를 그려왔다.

'오징어게임'은 TV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작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후보 명단 합류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골든글로브는 지난해까지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이었다. 대사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로 분류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은 작품상, 연기상 등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를 수 없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올해 변화를 감행했으나 현지 영화·방송업계의 보이콧으로 조촐하게 시상식을 치렀다. 지난해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이 드러나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고, 불투명한 재정 관리 문제가 밝혀져 부정부패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성차별 논란까지 더해져 주요 제작사, 홍보 대행사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해온 NBC도 올해는 행사를 송출하지 않았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 HFPA는 각 부문 후보를 유튜브로 공개한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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