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한열 열사 모친 별세 소식 듣고 한달음에 달려가 조문한 이 배우

라효진 2022. 1. 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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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장준환 감독과 김태리도 조문할 예정.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연세대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 사망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1987년. 두 열사의 사망은 그해 6월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30년 후인 2017년,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이 당시를 그려냈습니다. 여진구가 22살의 박종철을 연기했고, 니루 시위 도중 전투경찰이 수평 직사한 최루탄에 뒷머리를 맞은 이한열 역을 강동원이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민이 주도한 한국의 민주화 운동 당시를 직시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지만, 장준환 감독에 따르면 〈1987〉는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해요. 똑바로 봐야 할 역사임이 분명함에도 이를 불편해 하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었겠죠. 이런 상황에서 〈1987〉 제작에 물꼬를 틔워 준 건 강동원이었습니다. 강동원이 충무로 흥행보증수표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죠.

이한열기념사업회

하지만 강동원에게 〈1987〉 관련 제안이 갔을 때는 그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던 시기였어요. 게다가 영화 속 분량도 특별출연 수준이었던 탓에 장준환 감독은 "제안하기도 민망했다"라고 회고했죠. 하지만 "어떤 역이라도 하겠다"라고 나선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묘소와 기념관을 찾는 것은 물론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배은심 여사도 아들을 대하듯 직접 담근 김치와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어요. 여사는 영화 개봉 당시 SBS 〈본격 연예 한밤〉에서 "(강동원이)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한열이를 본 것 같이 좋았다. 이렇게 한 번 왔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렇게 표현도 못하고 할 수도 없다"라고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이한열 열사의 뜻을 지키며 민주화에 헌신하던 배은심 여사가 9일 별세했습니다. 강동원은 광주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한걸음에 달려갔어요. 조문을 마친 그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며 배은심 여사와 종종 연락을 나눴으며 〈1987〉이 끝난 직후에도 찾아뵌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통화만 했다. 못 봬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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