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이어 전세도 '주춤'.. 잠실·대치·목동서 수억원씩 하락거래 속출

류태민 2022. 1. 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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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에 이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대치·잠실·목동 등 학군 수요가 많은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도 '급전세'가 늘며 하락 거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5를 기록해 전주(95.7)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주요지역에서는 전세 실거래가가 수억원 떨어진 곳이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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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매매시장에 이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대치·잠실·목동 등 학군 수요가 많은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서도 ‘급전세’가 늘며 하락 거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셋값이 급등한데 따른 가격 부담에 대출규제,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세입자들의 이탈이 잇따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5를 기록해 전주(95.7)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들어 약 1년 6개월 만에 기준점인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5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보다 낮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주요지역에서는 전세 실거래가가 수억원 떨어진 곳이 목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엘스 84.8㎡(전용면적)는 지난해 11월에 역대 최고가인 15억원에 두 건의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12월에는 12억3000만원으로 2억7000만원이나 떨어졌다.

학군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과 목동 일부 단지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84.43㎡는 지난해 10월 최고 11억원까지 전셋값이 뛰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8억2000만원에 신규거래가 이뤄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66.6㎡는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2월 들어서는 7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서울시내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도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첫재 주 0.10%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이달 첫째 주에는 0.02%로 사실상 보합세를 기록했다. 성북구와 금천구는 각각 -0.01%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노원·은평·서대문구는 상승률이 0.00%로 집계되며 상승세가 멈췄다.

쌓이는 전세 매물… 대출규제·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 커져

이같은 기류 변화는 매물 적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9일 기준 3만1261건으로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9일(2만9200건)보다 2061건(7%) 늘었다. 이 기간 양천구는 683건에서 1031건으로 348건(50.9%), 서대문구는 716건에서 1007건으로 291건(40.6%)으로 매물이 급증했다. 송파구 역시 2916건에서 3616건으로 700건(24%) 증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 아파트 단지마다 전셋값이 급등하자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새로운 전세 수요가 확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대출규제와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세입자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커졌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조달에 대한 영향을 받으면서 수요자들이 그동안 크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라며 "급전세가 아니면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가격 형성이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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