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발표 하루전 파월 청문회..긴축 강경발언 땐 시장 더 충격

뉴욕=백종민 2022. 1. 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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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파월 상원 인준 청문회..12월 FOMC 의사록 공개 뒤 첫 공개 발언
12일 美 12월 CPI '40년 만에 7%대 예상'..금리인상 경계감 자극 우려
보수 경제학자 테일러 교수 "인플레 대응 뒤처져..기준금리 3~6% 돼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박병희 기자]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11일(현지시간)과 12일 연이어 벌어질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빅 이벤트’가 연이어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1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3월 금리 인상과 연내 양적 긴축을 시사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후 처음이다.

CNBC 방송은 파월 의장 인준 청문회가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확인할 ‘하이라이트’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지명 이후 매파로 기운 파월 의장의 발언이 강경할 경우 시장은 더욱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마침 파월 의장의 발언 하루 뒤인 12일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CPI가 예상치 7% 이상으로 치솟으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진보 경제학자들도 Fed 대응 질타

이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Fed의 대응을 질타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열린 전미 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 모인 경제학자들은 진보와 보수 진영 여부와 관계없이 일제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부정적인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절대적으로 지지해온 제이슨 파만 하버드대 교수, 공화당원으로 ‘테일러의 준칙’으로 잘 알려진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금리가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7%에 머물지는 않겠지만 2%로 떨어진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친 바이든 성향의 파만 교수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Fed가 예상한 올해 PCE 상승률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Fed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도 "병목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인플레이션 압력 인식이 더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화당 성향 교수들의 입장도 비슷했다. 테일러 교수는 Fed가 이미 인플레 대응에 뒤처져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3~6% 사이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원인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교수는 Fed가 전망한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의심하면서 "Fed가 운이 좋고, 똑똑해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인 경고를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공급망 혼선 속에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이션을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소수 의견에 그쳤다고 전했다.

1.8%까지 상승한 美국채

시장은 국채 금리와 미 증시 방향을 주목 중이다. 지난주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8%까지 상승하자 나스닥을 중심으로 시장이 추락했다. 레오 그로호스키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올 연말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저가 매수세 유입이 일부 목격된 데다 금리 상승이 미 경기를 둔화할 수 있다는 점도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실적 발표 시작도 눈여겨봐야 할 요인이다. 팩트셋이 예상한 S&P500 편입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1.7%다. S&P500 기업의 순이익률은 2분기에 91.1%까지 치솟은 후 3분기 39.8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로 치솟았던 기업의 순이익률이 하락 중이지만 여전히 평균보다는 높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수익성 악화로 연계될지 여부다. 이 경우 증시는 더욱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이 향후 사업을 전망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점"이라며 "비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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