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올린 증권사, '팔자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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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팔자' 행보를 이어간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린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피크아웃(경기고점 후 하락)' 우려보다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 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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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증권사) 삼성전자 1.4조원 순매도 최대
차익거래 프로그램 매매·배당락 이후 매도 가능성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 들어 ‘팔자’ 행보를 이어간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린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주식 4조7247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증권사인 금융투자가 1조149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기관의 매도세를 주도했다. 이어 연기금과 사모가 각각 1868억원과 104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1495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3017억원)와NAVER(1115억원), 현대차(1074억원), 카카오(1067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기관의 순매도가 집중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 매도세를 차익거래를 위한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미리 결정된 조건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는 증권사 차익거래나 파생거래를 분류하는데 매도 우위 압력을 보이면 자동으로 매도하는 차익거래 등의 영향"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말 배당을 위해 유입된 자금이 연초에 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피크아웃(경기고점 후 하락)’ 우려보다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 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5일 한화투자증권(11만원)과 한국투자증권(10만5000원)이 목표가를 올린데 이어 이날도 신한금융투자(10만5000원)와 하이투자증권(9만4000원), 키움증권(9만5000원) 등이 실적 추정치를 높이며 목표주가도 올렸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인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미국 10년물 명목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미국이든 한국이든 반도체 업종에서 실적만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변화를 알아채고 이해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전체적으로 주가의 레벨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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