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월급 요구하자 동전 9만개 '보복'..美업주의 최후

이예솔 2022. 1. 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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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월급을 받지 못해 당국에 신고하자 업주가 앙심을 품고 동전 9만여개로 밀린 월급을 주는 행패를 부렸다가 노동부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피치트리시티에서 고급 차 정비업체 '오케이 워커 오토웍스'를 운영하는 워커는 자신과 불화를 겪다 퇴사한 전직 직원 안드레아스 플래튼이 지난해 1월 26일 노동부에 915달러(약 110만원)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하자 그의 집 앞에 9만여개의 동전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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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정비업체 소유주의 동전 테러. 플래튼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월급을 받지 못해 당국에 신고하자 업주가 앙심을 품고 동전 9만여개로 밀린 월급을 주는 행패를 부렸다가 노동부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9일(한국시간) 노동부 임금·근로시간국이 조지아주 피치트리시티의 자동차 정비업체 소유주 마일스 워커를 공정근로기준법(FLSA)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연방북부지방법원에 고발했다.

피치트리시티에서 고급 차 정비업체 ‘오케이 워커 오토웍스’를 운영하는 워커는 자신과 불화를 겪다 퇴사한 전직 직원 안드레아스 플래튼이 지난해 1월 26일 노동부에 915달러(약 110만원)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하자 그의 집 앞에 9만여개의 동전을 쏟아부었다.

앞서 노동부 직원의 전화를 받고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업주 워커는 “난 플래튼에게 돈을 줄 수 없다”며 임금 지급을 거부했지만, 전화를 끊은 뒤 마음을 바꿨다.

워커는 “어떻게 하면 그(플래튼)가 역겨운 사람이란 점을 깨닫게 할 수 있을까. 난 1센트짜리 동전이 많다. 이걸 사용해야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워커는 지난해 3월 12일 플래튼의 집 앞 차도에 차량용 기름에 적신 9만1500개의 동전 더미를 쌓아뒀다. 급여명세서를 넣은 봉투엔 심한 욕설을 적었다.

동전의 어마어마한 양뿐만이 아니라 냄새도 문제였다. 플래튼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수많은 동전을 일일이 닦는 데만 7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도에 쌓인 동전을 외바퀴 손수레에 실어 차고로 실어 나르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고, 손수레 바퀴가 결국 동전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부서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플래튼이 겪은 곤혹은 그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워커는 당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전으로 줬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월급을 지급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라고 되받았다.

이에 노동부는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옛 직원에게 ‘동전 테러’를 자행한 워커의 행동이 연방 공정근로기준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보복 행위’라고 간주했다.

또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진 뒤 워커가 회사 홈페이지에 플래튼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 역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노동부는 판단했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국의 스티븐 살라사르 애틀랜타 지국장은 “근로자가 노동부와 대화하는 것은 법률상 보장된 행동”이라면서 “노동자는 괴롭힘이나 협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금을 받고, 직장 내 권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고발과 관련해 플래튼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워커가 다른 직원들의 초과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밀린 수당과 손해배상금을 합쳐 3만6971달러(약 4451만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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