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Fed發 악재 '투자심리 꽁꽁'..변동성 확대 국면 진입

이선애 2022. 1. 10. 08: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움직임으로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 코로나19 확산 등에 기인한 유동성 축소 우려감이 금융시장 투자심리를 지배,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850~302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가능성, 금융투자계 매도 일단락 가능성 등이 꼽힌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산,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둔 개인투자자 수급 분산 등이 거론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이 보다 빠르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 미국 소매판매, 1월 한국의 수출(~10일) 등 실물 경제 및 수출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하단은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의사록 공개와 함께 연준의 보다 급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수준 이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적어도 현재 시점은 정책의 방향성이 확정된 상태에서 그 강도와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꽤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며, 그 경로에 대한 가늠이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변동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의 상단이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이 미국의 유동성 축소에 민감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고용과 물가 지표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미국 금리 인상 등 문제는 상반기 내내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실물지표의 반락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내부 수급 체력도 약화한 상황이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 속에 개인 거래까지 주춤해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개인의 매수 여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주(10일~14일)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인준 청문회 등의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비롯한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은 중앙은행 긴축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임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각각 11일과 13일 예정돼 있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보다 빠른 긴축을 예고한 연준의 태도에 대한 추가 설명이 나올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13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 또한 긴축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될 주요 지표로는 12일 CPI와 14일 소매판매가 있다. 연준의 긴축에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지표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1% 올라 11월 기록한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근원 CPI도 5.4%를 기록해 전달의 4.9%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의 압력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강해질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압박과 기술주 하락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1포인트(0.01%) 내려간 3만6231.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2포인트(0.41%) 빠진 477.03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6포인트(0.96%) 하락한 1만4933.90에 장을 마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