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국내 클래식 기반..그나마 '팬텀싱어'가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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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업계의 기반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한 클래식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이 해외 거장이나 오케스트라 등에 의존도가 높은 건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올해에는 클래식계에서 국내 연주자들의 활약이 컸던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과 인재 양성에 힘쓴다면 조금이나마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부에서도 케이팝이나 대중한류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자하는데 클래식 한류에도 투자를 하게 된다면 이상적인 시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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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업계 해외 의존도 높아..국내 인재 양성 및 지원 필요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업계의 기반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뮤지컬 업계에서는 급성장에 따른 기형적 구조를 실감케 했고,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클래식 업계에선 국내기획사의 탄탄하지 못한 기반을 드러나게 됐다. 특히 클래식은 내한공연이 사라지면서 국내 클래식 기획사들이 속수무책으로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클래식 장르 매출은 약 330억원으로 전년(84억) 대비 약 290여% 상승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엔 약 1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클래식 업계의 매출이 2020년 반토막이 난 것은 내한 및 해외 아티스트들의 입국이 자유롭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해외 거장이나 오케스트라 빈자리를 대체한 것은 시즌2 우승팀인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강형호·고우림·배두훈·조민규)를 비롯해 라포엠(유채훈·최성훈)과 레떼아모르(길병민·김성식) 등 JTBC ‘팬텀싱어’ 출신 성악가들이었다.
KOPIS에 따르면 클래식 매출 1위인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의 오페라 ‘플레더마우스: 박쥐’(부제: 샴페인의 유혹)와 2위 ‘빈 필하모닉&리카르도 무티’, 9위 위클래식의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를 제외하면 전부 ‘팬텀싱어’ 출신 가수들의 콘서트다.
포레스텔라의 경우 ‘더 로얄’ 서울 공연과 ‘더 포레스텔라’ 앙코르 서울, 부산 공연 그리고 ‘넬라판타지아 콘서트’ 등으로 지난해 공연 매출액 3·4·6·7·8·10위에 랭크되는 등 독보적 성적을 냈고, 라포엠과 레떼아모르가 함께 선보인 ‘보헤미안 랩소디 with 오케스트라’가 5위에 랭크됐다.
2021년 하반기인 지난 8월 내한 아티스트들의 자가격리 면제가 이뤄짐에 따라 거장들의 내한이 이어졌고,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등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습격과 함께 연말 대형클래식 무대는 줄줄이 취소된 상황이다.
결국 해외 입국이 제한되면 또 다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 클래식 업계가 해외에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클래식계의 인재 양성 및 지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행 중 다행으로, 피아니스트 박재홍 김도현은 부소니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1,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첼리스트 한재민은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1위, 피아니스트 김수연은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콩쿠르에서 1위, 바리톤 김기훈이 세계적 권위의 성악 콩쿠르인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내수시장에도 얼마든지 세계적 스타가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포착됐다.
한 클래식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이 해외 거장이나 오케스트라 등에 의존도가 높은 건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올해에는 클래식계에서 국내 연주자들의 활약이 컸던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과 인재 양성에 힘쓴다면 조금이나마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부에서도 케이팝이나 대중한류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자하는데 클래식 한류에도 투자를 하게 된다면 이상적인 시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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