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이닝 채웠던 독수리 삼각편대, 상수일까 변수일까
지난 시즌 활약한 한화 이글스의 선발 삼각 편대가 새해에도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는 한 시즌 동안 선발진 재구축을 시도했다. 절반은 성공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2·170이닝)와 닉 킹험(31·144이닝), 여기에 김민우(27·155와 3분의1이닝)까지 세 명이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흔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규정 이닝 투수를 셋이나 보유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뿐이었다. 성적 역시 좋았다. 킹험(3.19), 카펜터(3.97)와 김민우(4.00) 모두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승수에서도 김민우가 14승, 킹험이 10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카펜터는 불운으로 5승에 그쳤지만, 리그 탈삼진 2위로 구위를 증명했다.
그러나 세 사람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하위 선발을 찾을 수 없었다. 세 투수 말고는 100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없었다. 하위 선발 부족은 이닝 소화에도 드러났다. 한화는 선발 평균 자책점 6위(4.55)로 리그 평균(4.43)에 가까웠지만, 이닝 소화가 9위(683이닝)에 그쳤다. 1위 KT 위즈(812이닝)에 비해 129이닝이 부족했다. 사실상 선발 한 사람분을 불펜 투수들이 대신 던졌다.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가 41회로 28.5%에 불과했다. 최상위권인 KT(52.8%), 삼성(45.8%)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상수여야 할 세 투수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킹험과 김민우는 부상 이력이 있다. 2020년 부상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와 결별했던 킹험은 144이닝을 소화한 것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어깨 부상과 재활을 거친 김민우 역시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첫 규정 이닝을 보냈다. 카펜터는 149이닝 이상을 다섯 번 소화한 베테랑 이닝 이터지만, 지난 시즌 9월 이후 평균자책점 6.02로 흔들렸다.
상수가 적은 한화에 세 사람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들이 변수가 아니어야 새 시즌 계산이 선다. 한화는 이들을 상수로 봤다. 한화 관계자는 “킹험은 지난해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25경기 144이닝을 소화하며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다. 건강 문제를 털어냈다고 판단했다”며 “선수 본인도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좋았기에 이번 시즌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에 대해서도 “재활을 마친 첫 시즌인 2020년에는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에는 피로도가 커지는 시점마다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투수코치가 로테이션을 한 두 차례 거르며 관리했다. 킹험과 김민우 모두 조절가동역, 피로도, 어깨 강도 테스트 등 근거를 통해 투수를 관리하는 로사도 코치의 방식에 따라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펜터의 과제는 체력이 아닌 기복으로 꼽았다. 9월 이후 성적 기복은 심했지만 QS도 4개를 기록한 만큼 체력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화 관계자는 “멘털, 상대 선발, 수비 실책, 스트라이크존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탈삼진 2위로 구위는 좋다. 경기 별 기복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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