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성 반도체 따라잡기', 3조 쏟아부어도 실패

구자창 2022. 1. 1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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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능가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에 3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기업 발표와 중국 관영매체 보도, 지방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최소 6개의 새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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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중국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능가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에 3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기업 발표와 중국 관영매체 보도, 지방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최소 6개의 새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WSJ는 이들 프로젝트에 투입된 금액이 최소 23억 달러(약 2조7692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은 정부에서 지원한 금액이다. 그러나 투자 대상이 된 일부 기업은 단 한 개의 반도체조차 만들지 못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6개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와 취안신집적회로(QXIC)다. 각 지방정부의 전격 지원을 받은 두 회사는 막대한 투자금을 날리고도 지금껏 하나의 칩도 상업용으로 생산하지 못했다. 최첨단 반도체의 양산까지 적어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와 TSMC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제품 양산을 목표로 설립됐고, 수년 내 7㎚ 초미세 공정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이들은 전직 TSMC 고위 임원을 포함한 대만의 엔지니어 다수를 막대한 연봉을 주면서 영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HSMC는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고, QXIC는 영업을 중단했다. WSJ에 따르면 QXIC는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갖춘 전문 인력들을 데려왔으나, 이들의 기술을 통합할 역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량은 자국 내 수요의 17% 수준이다. WSJ는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 역량의 확대는 중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최첨단 칩 개발 능력이 뒤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은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른바 ‘빅 펀드’로 불리는 총 520억 달러(약 62조6000억원)의 반도체 산업 지원금을 투자해왔다. WSJ는 그러나 이 지원금을 챙기기 위해 요식업, 시멘트 제조사를 포함한 수만 개 기업이 반도체 관련 회사인 것처럼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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