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스타벅스 커피값 인상

한승주 2022. 1. 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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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벅스의 가격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이미 비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업계 점유율 1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릴레이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물가 인상으로 직장인의 1만원 아래 점심 메뉴를 찾기 어려워졌는데 식후 한 잔의 여유인 커피 가격까지 오른다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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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논설위원


한국 스타벅스의 가격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같은 아메리카노(355㎖·톨 사이즈 기준)라도 한국은 4100원인데 미국은 약 3000원이다. 국민 소득이 우리보다 높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보다 비싸다. 해마다 변동이 있지만 우리나라 스타벅스 커피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이미 비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아메리카노는 4100원에서 4500원, 카페라테는 46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른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총 53종의 음료 가운데 46종의 가격이 100~400원 오른다. 매일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마신다고 가정하면 한 달 커피값만 1만2000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니 적지 않은 금액이다.

스타벅스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을 들었다. 영국 저널리스트 팀 하포드의 저서 ‘경제학 콘서트’에 따르면 커피 원액과 종이컵 우유·설탕값, 전기·수도 요금 등을 다 합쳐도 커피 판매가의 20~30% 정도다. 원두값은 전체 가격의 5%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도 원두 가격이 올랐다며 이렇게 가격을 올려야만 하는 걸까. 그런 논리라면 요즘 우유가 남아돈다는데 왜 카페라테 가격은 내리지 않는가. 코로나19 이후 매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꽤 많은 개인 카페가 테이크아웃 고객에게 가격을 할인해 준다. 반면 스타벅스에서 테이크아웃 고객 증가로 매장 관리 비용이 줄어드니 어떤 혜택을 주겠다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업계 점유율 1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릴레이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인스턴트 커피도 예외가 아니다. ‘맥심’ ‘카누’ 등을 만드는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7.3% 올린다. 물가 인상으로 직장인의 1만원 아래 점심 메뉴를 찾기 어려워졌는데 식후 한 잔의 여유인 커피 가격까지 오른다니 씁쓸하다. 한국인은 쌀·김치보다 커피를 더 많이 먹는다는 발표도 있는데 말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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