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자기관리'위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 않는 삶 부활 복음으로 내가 만든 틀 속에서 벗어나

2022. 1. 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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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어머니는 두 딸에게 자신의 삶을 다 줄 수 있다며 중학생 때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다. 가족과 떨어진 생활이 힘들었지만 부모님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장래의 꿈을 펼치기 위해 철저한 시간관리와 생활 관리를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운동, 오후 3시까지 학교 수업, 4시부터 8시까지 학원, 그리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나를 돌보던 아주머니는 ‘너 같은 애는 처음 봐.’했고, 학교 친구들도 모두 ‘Amazing’ 이라고 할 정도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살았다.

가끔씩 내가 무얼 위해 이렇게 관리를 하나 싶었지만, 주변 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여 수학시간에는 천재소리도 들었다. 시험 때는 새벽 2시부터 일어나 공부를 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엔 영어를 제외하고 모두 과목에서 A를 받아 다른 아이들보다 반 학기 일찍 졸업을 했다. 그런데 대학교를 준비하는 중에 부모님의 경제 여건이 갑자기 나빠졌다. 도저히 학비를 대 줄 수 없다고 하여 눈물을 머금고 모든 꿈을 접고 귀국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천하무적 같던 어머니가 삶에 한계를 느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우울해 했다.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계획된 내 스케줄대로 최선을 다했고 주위의 칭찬과 기대는 날로 높아져갔다. 더 강도 높게 나를 통제하며 버텼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기대한 발전이 없이 점점 지쳐가다가 결국 한계에 이르러 완전히 주저앉았다. 쌓이는 스트레스에 모든 것을 놓고 절제 없이 음식을 먹고, 잠도 시간과 관계없이 아무 때나 잤다. 결국 스트레스성 위염까지 생기며 외출도 하지 않고 방안에만 앉아 눈물만 흘렸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어느 날 캐나다에서 같이 교회에 다닌 친한 언니가 전화를 했다. “언니! 열심히 해도 소용없어. 나 너무 지쳐 있어.” 했더니 한마음교회에 다니는 언니의 고모를 소개시켜 주었다. 고모의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여 우리의 주인이 되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고?’ 바로 교회에 출석하여 열심히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교제를 했다. 그러나 믿음과 삶은 변하지 않았다. 답답한 6개월이 지날 때, 나를 양육하던 언니가 “지민아. 너는 부활 사건 자체가 지식이구나!”라고 했다. 다시 충격을 받은 나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각오로 부활을 고민하며 파고들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내가 아버지께로 와서 다시 아버지께로 간다.’는 요한복음 16장 말씀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아! 성경의 예언대로 전능자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구나. 예수님이 하나님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부활하셨기 때문이구나! 그럼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 계시는구나!’ 너무 놀라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그동안 나는 부활을 알고 있지, 믿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단번에 알게 됐다. 부활은 내가 머리로 이해해서 믿고 안 믿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자께서 오셨다 가심으로 내 생각과 관계없이 다 이루어 놓은 사실이었다. 성령께서 부활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게 하신 것이다.

넋 나간 사람처럼 집에 돌아와 마태복음 10장 28절 말씀 앞에 그대로 통곡이 터졌다.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해라! 내가 만든 세상, 내가 만든 피조물이 두렵냐? 그걸 누가 만들었냐?’ 십자가에서 내 죄를 담당해 주시고 부활로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셨는데도 이분을 믿지 않고 있었던 내 모습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의 참 주인을 무시하고 멋대로 날뛰며 발버둥 치는 내게 ‘너를 자유하게 해주고 싶어서 이 땅에 와 죽고 부활했다. 두려워 말고 내 안에서 자유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사랑 앞에 통곡하며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니 드디어 영원한 세상이 선명히 보였다. ‘자기 관리’란 명분으로 내가 만든 틀 속에서 벗어나며 오직 주를 위한 내 삶의 시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벽 4시에 공동체와 함께 새벽을 깨워 사랑하는 주님 앞에 나가 기도하고 날마다 캠퍼스에 들어가 영혼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드렸다.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주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고, 모든 학기에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을 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겨 주셨다. 귀신을 보는 아이, 공황장애, ADHD 등 많은 문제를 지닌 아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으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음의 동역자와 결혼한 후에는 직장을 그만 두고 육아를 하며 가정교회를 세우는데 집중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선 육아과정에서 만난 어머니들과 아파트에 모여 날마다 떡을 떼고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인도하셨다. 돌이켜보면 어떤 순간도 주님 없이는 된 것이 없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오늘도 내 삶 모두를 주님께 맡긴다.

전지민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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