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지도자를 분별하게 하소서

대선을 위한 기도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일보는 매주 월요일 '대선을 위한 기도문'을 게재합니다. 한국 사회의 일원인 교회가 대선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자 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대한민국에 복을 주셔서 일제의 강압 통치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세계 열강과 어깨를 겨누는 부강한 나라가 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또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올해 우리 앞에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무거운 임무가 놓여있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판단으로 외모만 보고 매혹돼 교만한 사울 왕 같은 인물을 뽑게 될까 두렵습니다. 우리에게 분별의 영을 주셔서 작은 이익에 얽매인 결정을 하지 말게 하시고, 보이는 것보다 후보가 갖고 있는 내면의 가치를 보게 하여 주옵소서.

긍휼하심이 풍성하신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이 변화의 큰 선택을 우리에게만 맡기지 마시고 간섭하여 주옵소서. 분단국가로서 감염병 위기 속에서 이념적 분열과 빈부와 세대의 분열 속에 놓여있는 대한민국을 버리지 마시옵소서.

다윗 같은 신실한 리더십과 솔로몬 같은 지혜로운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을 주셔서 우리나라가 굳게 세워지는 은혜를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대통령, 지혜롭고 명철하며 담대하게 난관을 극복하는 용기 있는 대통령이 당선되게 하옵소서.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은 하나님께 받은 권세를 가지고 이 땅에 선행을 장려하며 악을 억제하는 충직한 지도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법에 복종함으로 그 안에서 국민을 이롭게 하는 거룩한 문화가 꽃피워지게 하옵소서.

권능의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통령이 이 나라를 지킬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라면 교만해져서 국민을 멸시하고 분열하며, 작은 자들의 고통의 눈물 위에 권력을 유지할 것입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아버지께서 이 땅을 돌보시고 붙드셔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을 주옵소서. 모든 작은 생명이 살아나 회복되고 춤추는 축복의 나라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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