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치매 막고 면역력 높이는 튼튼 혈관 만들려면, 불포화지방산 섭취 늘려야
혈관 건강과 오메가3
혈관은 일반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문제다.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조차 혈관과 관련 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혈관이 딱딱하게 굳거나 혈관 내부에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혈관 문제는 서서히 진행된다. 혈액 속에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액이 끈적해진다. 그러면 혈관 내벽에 혈전(피떡)이 생겨 들러붙기 쉽다. 혈전이 쌓이다 보면 혈관은 계속 조금씩 좁아지게 된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행이 느려지고 혈관이 노폐물로 막힐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면역 세포의 이동도 더뎌지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도 줄어든다. 주요 장기와 면역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는 것이다.
전 세계 매년 1700만 명 혈관 문제로 사망
우선 포화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 섭취를 줄여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고기의 기름 부위와 버터·라면·소시지 등에, 트랜스 지방은 과자·도넛·치킨·튀김 등 튀겨 만든 식품에 많다.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을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이유다. 대신 불포화지방산 섭취는 늘리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은 ‘좋은 기름’으로 통한다. 혈중 중성지질 농도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견과류·등푸른생선·아보카도오일 등에 풍부하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행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오메가3 중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고 DHA는 뇌세포 재생에 중요한 성분이다. 두뇌의 60%에 해당하는 지방의 20%를 바로 DHA가 차지하고 있다. 오메가3 섭취는 실제 혈관 건강에 도움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북극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이 대표 사례다. 이들은 다른 인종보다 지방 섭취량이 많다. 그에 반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낮다. 학계에선 이들이 생선 기름 등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했기 때문으로 본다. 심혈관 질환자들의 경우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메가3, 순도·흡수율 고려해 선택
결국 혈관 건강은 몸에 안 좋은 포화지방산 섭취는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섭취를 늘리는 게 관건이다. 오메가3는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 복합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오메가3 하루 섭취량은 500~1000㎎(DHA와 EPA의 합)이다. 하지만 음식으로 권장량을 충족하긴 쉽지 않다. 식생활로 개선하는 게 어렵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오메가3 제품은 ‘캡슐의 함량’이 아닌 ‘오메가3’의 실제 함량이 500㎎ 이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오메가3의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메가3 종류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메가3는 원료의 분자구조에 따라 TG형, EE형, rTG형으로 나뉜다. 이 중 rTG형(알티지) 오메가3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원료로 ‘3세대 오메가3’ ‘차세대 오메가3’로 불린다.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의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다.
단, 오래된 제품은 과감하게 버리는 게 좋다. 오메가3는 열과 햇빛,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하기 때문이다. 또 제품 겉면에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이 마크가 없으면 효능이 입증되지 않거나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일 수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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