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별세에 광주 '애도'..'1987' 강동원도 조문

김이현 2022. 1. 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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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별세에 광주에서는 고인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추모성명을 통해 "가슴이 무너진다. 황망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민주‧인권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 지켜오신 시대정신,​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 망월동 망월묘역(민족민주열사 묘역)의 이 열사 묘소에도 이날 오전 배 여사를 추모하기 위한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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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향후 사회장으로 진행될 듯
이한열 열사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별세에 광주에서는 고인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추모성명을 통해 “가슴이 무너진다. 황망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민주‧인권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 지켜오신 시대정신,​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전날 퇴원했다가 다시 쓰러져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 시장 페이스북 캡처


그는 배 여사에 대해 “잔인한 국가폭력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남은 삶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다 바쳤다”며 “편안한 집보다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에 나서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국 곳곳의 민주화운동, 인권 투쟁현장을 찾아다니며 불의 앞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셨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셨던 ‘시대의 어머니’였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 추모연대, 오월어린이집,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 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배 여사를 추모하며 ‘민주유공자법’ 제정 등 고인의 뜻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배 여사는 지난달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우상호 의원이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항쟁 당시 이 열사와 함께 투쟁하고, 그의 영정사진을 들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이 열사에 대한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데 이어 이번에는 배은심 여사 장례식에서 호상(護喪)을 맡았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은 생전에 경찰에 대해 질책도 하셨지만,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다”며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신 뜻을 새겨 민주·인권을 최우선시하는 경찰 활동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영화 ‘1987’ 주역들도 조문
영화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87'에서 이 열사를 연기한 것을 계기로 이한열 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고, 배 여사와 인연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강동원도 이날 배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못 봬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2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렀다.

같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김태리도 현재 조문을 위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을 맡았던 장준환 감독은 10일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장례는 사회장으로…광주·서울에 빈소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별세한 9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초등학생 참배객들이 이 열사의 묘소와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북구 망월동 망월묘역(민족민주열사 묘역)의 이 열사 묘소에도 이날 오전 배 여사를 추모하기 위한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배객들은 배 여사의 타계를 안타까워하면서 이 열사의 묘비를 대신 어루만졌다.

배 여사의 장례는 향후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는 이날 고인을 위한 장례위원회(가칭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를 구성하기로 했다.

빈소는 광주 조선대학교 장례식장 1분향소와 서울 마포구 이한열 기념관에 마련됐다.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도 빈소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10일 오후 7시 광주와 서울 빈소에서 각각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11일 발인이 끝난 뒤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이후 배 여사는 이 열사가 안장된 망월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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