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배울 전시들.. 초현실주의 작가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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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공부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또 있다.
흥미롭게도 스페인 출신 살바도르 달리, 벨기에 작가 르네 마크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에 대한 전시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동시에 열린다.
컬쳐앤아이리더스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하는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은 달리와 함께 마그리트, 막스 에른스트, 폴 델보, 만 레이 등 여러 거장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게 잇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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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초현실주의 거장들'·'마티스'전
서양미술사를 공부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또 있다. 흥미롭게도 스페인 출신 살바도르 달리, 벨기에 작가 르네 마크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에 대한 전시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동시에 열린다.
GNC미디어가 기획한 DDP의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은 초현실주의 화가 가운데 달리만 집중 조명한다. 압도적인 작품은 많지 않지만, 입체적인 공간 구획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작품 자체의 부족을 충분히 보완하며 전시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달리의 고향인 스페인 피레게스의 달리미술관 소장품 140여점이 왔다. 전시는 달리의 작업 스튜디오, 달리의 여인 등 블록버스터 전시 문법을 따르는데 무엇보다 디테일이 있는 친절함이 미덕이다.
이를테면 달리의 회화에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 도상인 개미, 녹아내리는 시계, 사이프러스 나무, 줄넘기하는 여자 등이 공통적으로 나오는 작품과 그것이 갖는 의미를 학생들에게 설명하듯 보여주는 식이다. 달리는 자신을 일찍 죽은 형의 환생으로 여기는 부모님으로 인해 심리적 외상을 입었다. 후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큰 영향을 받고 무의식과 꿈의 세계에 심취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문명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며 등장한 다다이즘의 세례를 받아 이성이 아닌 우연과 무의식을 추구하는 초현실주의 그룹에도 발을 들여놓는다.
전시에서는 회화 작품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망명을 간 미국에서 그가 참여한 영화 작품을 볼 수 있다.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만든 영화 ‘스펠바운드’의 무대 디자인을 한 것이 그 예인데, 인간의 눈알이 난무하는 세트 배경이 섬뜩하다. 달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무대 세트다. 3월 20일까지.
컬쳐앤아이리더스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하는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은 달리와 함께 마그리트, 막스 에른스트, 폴 델보, 만 레이 등 여러 거장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게 잇점이다. 초현실주의 컬렉션이 좋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뵈닝언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꾸몄다. 상대적으로 큰 작품이 많아서 구성방식이 아쉽더라도 작품 그 자체에만 몰입하고 싶다면 이곳을 권한다. 초현실주의의 출발이 된 시인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을 선보이고 초현실주의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다다이즘에서 비롯된 점 등 상대적으로 미술사적 관점에서 전시를 풀어간다. 3월 6일까지.
가우디움어소시에이트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하는 ‘앙리 마티스’전도 있다. 색면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했던 마티스의 세계를 보여주는 회화보다는 말기에 선보인 ‘색종이 오리기’와 인체 드로잉에 치우쳐 있다.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칸딘스키, 말레비치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전을 한다. 제일 중요한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은 몇 점 안 돼 아쉽다. 4월 17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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