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여가부 폐지 겨냥해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 들면 안 돼"

남수현 2022. 1. 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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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서울 청년층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홍대앞의 한 카페에서 ‘배달·알바 노동자들과 국민반상회’를 갖고 2030세대 취업준비생, 아르바이트생 등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청취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경쟁에서 지면 도태된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작은 기회를 놓고 편을 갈라 싸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진짜 잔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금 제일 안타까운 것은 약자들끼리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쪽 편을 들어서 선동한다는 것”이라며 “편승하고 선동해서 갈등을 더 격렬하게 만든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카페에서 배달 알바 노동자, 취준생, 대학생들과 만나는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해 “기성세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후보는 “성 평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여가부 명칭을) ‘여성’ 이렇게 하지 말고 ‘성평등가족부’ 이렇게 하자고 전에 이미 발표했다. 평등의 가치는 어느 영역이나 중요한 가치니까 국가적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이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시행했던 청년 기본소득에 대해 “체감한 사람은 엄청 효과가 좋고 꼭 필요하다는데, 욕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냐”며 답답한 듯 되물었다. ‘재원 마련 부담을 청년이 떠안을 거란 불안감이 있다’는 청년 참석자의 말에 그는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있는 예산을 잘 조정해서 쓰는 거지, 4대강사업 처럼 수십조원씩 (쓴 게 아니다), 내가 성남에서 세금을 더 걷은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탈모 공약, 아마 해야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홍대까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간담회 장소로 이동할 때도 지하철과 도보를 활용하면서,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2030세대와 접촉면을 늘리고자 애썼다. 홍대와 더불어 대표적인 대학가로 꼽히는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탄 이 후보는 옆자리에 앉은 중국 유학생들에게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죠?”라고 말을 걸거나, 직장인 청년에게 “요새 직장 구하기 되게 어렵잖아요”라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또 남편이 탈모라는 여성 시민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해 묻자 “(공약을) 저희가 한다고 발표한 건 아닌데, 아마 해야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탈모를 보험으로 처리하면 약값이 확 떨어진다. 재정부담도 거의 안 들고 700억에서 800억원 정도 들 거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최근 윤 후보를 앞지르는 지지율에 대한 시민 질문에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또 모른다”며 “(국민의힘 혼란이) 이제 수습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쪽 지지율이 올라올 가능성이 많다. 그럼 거의 박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실보상, 기재부 탓에 진척 안돼”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손실보상 시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과도 간담회를 가지며 ‘방역 문제 해결사’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료들의 책상머리 생각들 때문에 진척이 잘 안 된다”며 기재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손실보상)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려면 정부의 지원과 보상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대전제는 ‘우리가 그런 (재정) 여력이 되느냐’인데, 실제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여력이 충분히 된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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