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도 코로나19 집단감염…올림픽 앞둔 베이징 '긴장'
중국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시안(西安)·정저우(鄭州)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140㎞ 떨어진 톈진(天津)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보고됐다.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턱밑까지 다가오자 중국 당국은 방역 고삐를 바짝 쥐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시 방역 당국은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일 오후 9시까지 총 2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에 대한 역학 조사 중이다.
중국 중앙(CC)TV는 이들 중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최근 2주간 도시 밖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있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톈진시는 29개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1500만명 시민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에 돌입했다. 이날 예정된 교사 자격시험도 취소했다. 방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톈진을 벗어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안 된다”고 했다. 아직 도시 봉쇄 전이지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시안·정저우와 같은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淸零·칭링)를 시행 중인 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전 시민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 중이다. 내달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은 더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3일 산시성 시안은 전면 봉쇄에 들어갔으며, 허난성 정저우는 지난 3일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도시 일부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봉쇄 조처 강화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달 말 “시안은 먹을 게 없다”고 호소한 중국 프리랜서 기자 장쉐의 글이 대표적이다.
장쉐 기자는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린 ‘장안십일(長安十日, 장안은 시안의 옛 이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젊은이는 일주일째 컵라면만 먹고 있다. 입이 다 썩어간다”며 “이 도시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권력을 쥔 사람들, 그들의 결정이 이 도시에 사는 1300만 명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았을까”라고 했다. 장안십일은 전면 봉쇄된 시안의 실상을 기록한 글이다.
그러나 장쉐(張雪)의 글이 중국 전체로 퍼지는 등 파장이 커지자 결국 9일 삭제됐다.
지난달 31일에는 한 남성이 만두를 사서 집으로 가던 길에 방역 요원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 퍼져 논란이 일었다. 이 영상도 이후 삭제됐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확인된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총 92명으로 허난성 56명, 산시성 30명 등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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