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또.. 계속되는 '멸공' 논란

문수정 2022. 1. 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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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연일 논란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띄운 '멸공 논쟁'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으로 번졌다.

정 부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등장한 신문기사 사진을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와 함께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셜미디어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정 부회장이 '멸공'을 언급하거나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을 한 게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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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연일 논란에 휩싸였다. 핵심 키워드는 ‘멸공’이다. 정 부회장이 띄운 ‘멸공 논쟁’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으로 번졌다. 환호하는 이도 있지만, 대기업들을 이끄는 오너 경영인으로서 과격하게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다시 ‘멸공’을 언급했다. ‘넘버원 노빠꾸’라는 문구가 꽂힌 케이크 사진과 함께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우리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야당 유력 정치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넘버원 노빠꾸'라는 문구를 꽂은 케이크를 공개하며 또 다시 '멸공'을 언급했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부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등장한 신문기사 사진을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와 함께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6건의 ‘멸공’ 게시물을 인스타에 올렸고, 한 건은 스스로 삭제했다.

소셜미디어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정 부회장이 ‘멸공’을 언급하거나 “공산당이 싫다”는 발언을 한 게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등장한 신문기사를 공유하며 중국 공산당을 연상시키는 게시물을 올리기는 처음이었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인이 중국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발언으로 관계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량이다.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보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실적이 부진해 2017년 완전히 철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으로 중국에 진출했고, 신세계면세점도 중국인의 구매 비중이 크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가 2016년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곁들인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라고 적었다.

경제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행보를 우려스런 시선으로 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정 부회장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전방위로 방어해주지만, 충성도 높은 소규모 지지자들에 의존해 경영을 계속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기업 총수들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고 정치적 발언을 삼가는 이유를 정 부회장도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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