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서울大 신입생 35%가 재수생..2002년 이후 최대
지난해 4년제 대학 신입생 4명 중 1명은 재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권 대학은 재수생 비율이 더 높았다. 정시모집 비율이 높아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재수생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9일 종로학원이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입시를 두번 이상 치른 수험생) 비율은 25.7%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2%p 늘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은 재수생의 비율이 35.3%로 더 높았다. 이는 전년보다 1.3%p 증가한 것으로, 1994년 수능이 시작된 이후 2002학년도(3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대는 신입생(1867명) 중 재수생이 39.4%(736명)에 달했다.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의 비율은 최근 3년새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전체 대학 입학자 중 21.4%였던 재수생의 비율이 지난해에는 25.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대학은 31.8%에서 35.3%으로 올라 전국 평균과 10%p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성적 좋아도 한 번 더...수능 변별력 높을수록 유리해”
인서울 대학의 재수생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특히 높다. 대학 소재 지역별로 보면 서울 대학은 35.3%가 재수생이지만 충남(17.5%) 경남(19.2%) 대전(19.5%) 등 비수도권 지방은 20% 내외에 그친다.
이는 학령 인구가 줄면서 '대학에 못가서' 재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주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 27%로 최근 10년새 가장 높았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고교 대학 진학률은 72.5%지만 서울 서초구(49.7%), 강남구(50.6%)는 절반만 대학에 갔다. 그만큼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재수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정시모집 비율을 늘리는 것도 재수 강세의 이유다. 수시모집에서는 재수생이 현역 고3에 비해 유리할 수 없지만 정시는 1년 더 수능 공부를 하는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의대 정시모집은 70~80%가 재수생으로 채워지곤 한다.
이번 2022학년도 신입생은 재수생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6.4%로 소폭 줄었지만, 지원자 수 자체는 1764명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시모집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고,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재수생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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