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찍는다, 못 찍는다..본계약 하루 앞두고 에디슨-쌍용차 '엇박자'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 본계약을 두고 인수 주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연기된 M&A 본계약을 10일 진행하겠다는 밝혔지만, 쌍용차는 이를 부인했다. 본계약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쌍용차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얘기다.
9일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7일 양측의 ‘이견’ 조정을 완료했고, 오는 10일 M&A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에디슨 “운영자금·신차 개발 이견 조정”
여기서 이견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에디슨모터스는 M&A 계약과 별개로 쌍용차에 일부 운영자금(500억원)을 선지원 하기로 했다. 다만 자금을 집행하기 위한 조건으로 두 회사 간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M&A 절차 완료 이전에 자금 집행 감독권을 요구하는 행위는 경영 개입이라는 입장이었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신차 개발 등을 위한 기술정보 교류를 요구했다. 쌍용차는 이에 대해 핵심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렇게 이견이 불거지면서 두 회사는 당초 지난해 12월 27일 체결할 예정이던 본계약을 미룬 상태였다. 그런데 “논란이 됐던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양사가 조율한 의견을 별도 업무협약 체결 형태로 수습하면서, 동시에 본계약을 10일 체결한다”는 것이 에디슨모터스의 주장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이견 조율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M&A 건에 연루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형태로 에디슨모터스와 이견을 조율 중”이라며 “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주요 이견에 대해 아직 양사의 입장이 접점을 찾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이메일로 소통중…접점 찾지 못해”
에디슨모터스가 10일 이행보증금 잔액을 납부한다고 해서 본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본계약은 인수 주체와 인수 객체를 대리하는 쌍방의 서명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 3048억원의 10%(305억원)인 이행보증금 중 155억원만 납입한 상태다. 아직 150억원은 남아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주장대로 양사가 10일 본계약을 체결하면 쌍용차는 오는 3월 1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인수자금 잔액(2743억원)을 납부하고,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한다.
쌍용차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는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고려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8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키스톤PE가 인수자금 투입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키스톤PE는 전체 자금 중 1050억원가량을 부담할 예정이었다.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설립됐다. 2020년 기준으로 자본금 345억원, 매출 897억원 수준의 중소기업이다. 이 해에 15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83명의 근로자가 재직 중이다. 쌍용차는 2020년 2조9502억원, 임직원 4500여 명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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