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조기 긴축, 확대해석·과민반응 경계해야"

이민우 2022. 1. 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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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이르게 긴축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국내외 증시가 출렁였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이 드러나면서 조기 긴축 우려에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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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전망 여전히 유효
회복된 경제지표에 연준 분위기 달라질수도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이르게 긴축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국내외 증시가 출렁였다. 다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민반응이며 연초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당초보다 낮아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 역시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9일 삼성증권은 새해 국내외 증시에 대해 이 같이 해석했다. 새해 첫주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대부분 부진했다. S&P500지수는 약 1.9% 하락했다. 연초 주간 하락률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4.5% 넘게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내렸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새해 첫주 코스피는 0.76%, 코스닥은 3.75% 떨어졌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이 드러나면서 조기 긴축 우려에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것이다.

그럼에도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은 유효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12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는 한층 강화됐다. 특히 시중 유동성을 적극 흡수하는 양적긴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점이 주효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달 15일 FOMC가 제공한 점도표를 통해 3회 금리인상이 예고된 바 있다. 양적긴축 내용 또한 주요 연준위원들의 연설을 통해 실마리가 나타났다. 의사록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됐지만 시장의 예상 범위 밖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MOVE와 같은 지표는 지난해 11월 말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연준 정책의 중심축 이동은 익히 예고됐지만 그것에 대한 반응은 지난 연말동안 유보되다가 새해를 맞아 적극 반영되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손바뀜 과정이 지난해 드높이 솟아올랐던 성장주 차익실현과 가치주의 저가매수로 이어지다 보니 변동성은 실제보다 더 높게 체감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3회 이상의 금리인상과 가파른 양적긴축의 실현 가능성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금리인상, 양적긴축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몹시 매파적인 행보다.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체화된 점은 분명하지만 최근까지 주류 의견이었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묻히기에는 의문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미 노동자들의 복귀가 착실히 진행중에 있고 다양한 물류 비용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병목현상 완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에서는 고용개선과 인도시간 감소 등이 공히 확인됐다"며 "이후 발표될 물가지표들도 정점 통과 신호가 확인될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연준의 전방위적 긴축 행보도 새롭게 수정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물가 압력이 당초보다 낮아지고 경기회복은 기속되며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증시 상승 또한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세를 충분히 따라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질금리의 절대 수준이 연준의 긴축 신호로 이전보다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성장주에 타격되는 한편 국내 I와 자동차 업종은 업황 개선 기대감은 물론 가치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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