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생 세명 중 한명만 "지역서 취업·창업"..이유는?

김윤호 2022. 1. 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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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교의 취업정보게시판의 모습. 뉴스1

대구지역 대학생 3명 중 1명만 대구에서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지역 대학생이 학업 후 일을 하기 위해 대구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의미다.

대구시의회 의정미래포럼이 (대구)지역 대학생 401명을 대상으로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설문조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응답 대학생의 67.6%가 이주 의향에 무게를 둔 "대구 이외 지역에서 취업·창업할 것(21.3%)" "(일할) 지역은 상관없다(46.3%)"고 응답했다. 반면 "대구에서 취업·창업하겠다"는 응답은 27.2%에 불과했다.

이주 의향을 보인 대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일자리 등 취업 여건이 (대구에) 조성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지역의 급여와 직장 안정성이 낮아서"가 15.9%로 뒤를 이었다. "주거 여건이 열악해서(8.5%)"와 "폐쇄적인 지역 분위기(6.1%)"라는 응답도 상당수 나왔다.

대구에 계속 살고 싶은지에 대한 설문에선 "계속 살고 싶다" "가급적 살고 싶다"라는 응답이 53.4%로 가장 많았다. "대구를 떠나서 살고 싶다"라는 응답은 20.4%였다. 이영애 대구시의원은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대학생들은 대구에 살고 싶어 하지만 일자리 문제로 대구를 떠나려 한다는 것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대구가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에 어려운 도시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역 대학생들은 "청년 취업과 창업 등 일자리 정책(35.2%)"이 필요하다고 했고, "청년고용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45%)"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지역 대학생들의 경제활동에 따른 이주의향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지역 기업들의 '불황'과 맞닿아있다. 실제 대구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올해 대구지역 경제 상황을 '불황'으로 예상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악순환,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등을 주된 이유로 지목하면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1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 희망JOB FESTIVAL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전한 학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지난해 연말 대구에 위치한 기업 341곳을 대상으로 경제 상황 인식과 내년도(2022년)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3%가 '불황'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을 불황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기업은 '내수부진으로 인한 악순환(33.3%)',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28.7%)', '세계 경제 회복 불확실성 증가(21.7%)' 등을 꼽았다. 대구기업 상당수는 지난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341개 조사 대상 가운데 58.4%가 "2021년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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