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ICT 연합' 출범..500억 공동투자 AI반도체 시장 공략

김흥순 2022. 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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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법인 SAPEON Inc. 설립
SKT 자체 개발 '사피온' 사업확대
1조원 이상 ICT 투자자본 조성·운영도 추진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ICT 3사가 융합기술 공동 개발과 투자,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SK ICT 연합'을 출범했다. 첫 성과물로 3사가 500억원을 투자해 미국법인(SAPEON Inc.)을 설립하고 SK텔레콤에서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SK ICT 3사 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국내 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공식화했다. 미국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금은 SK텔레콤이 62.5%를 내고 SK하이닉스가 약 25%, 나머지를 SK스퀘어가 보탠다.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지 10주년을 맞았고,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모든 영역에서 눈부신 발전했다"며 "또 SK텔레콤 분할로 SK스퀘어가 탄생하면서 반도체와 통신, 투자를 잇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 구조가 마련돼 3사 연합을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ICT 3사는 올해부터 박 부회장 주도 아래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이는 국내외 반도체, ICT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3사는 SK스퀘어의 혁신투자,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을 토대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APEON Inc.는 주로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3사는 또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총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이렇게 조성된 자본의 투자처는 AI,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경영진들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왼쪽부터), 류수정 SK텔레콤 AI Accelerator 담당,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윤풍영 SK스퀘어 CIO[사진제공=SK텔레콤]

퀄컴과 ICT 전 분야 협력 다짐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실행

SK ICT 3사 대표는 이번 CES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과 만나 5G를 넘어 반도체, 메타버스까지 ICT 전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퀄컴과 데이터센터용 애플리케이션과 PC에 탑재할 수 있는 고속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와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 5G 관련 기업소비자간(B2C)·기업간(B2B) 거래 협력과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박 부회장은 "퀄컴 CEO가 차량이나 오큘러스 같은 새로운 단말에 칩이 들어가는데 대해 시장 생태계를 같이 개척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AI칩 분야에서도 실제로 퀄컴이 AI가속기를 하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ICT 시장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한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하기 위한 구상이다.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R&D센터도 건립한다.

SK스퀘어는 혁신 투자를 통해 SK ICT 3사의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태계 공동 투자에 앞장서는 한편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넥스트 플랫폼'에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최근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하고,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IC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디지털이 완벽히 진행되는 융합 세상이 10년 안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가 핸드셋(휴대전화 등 모바일 장치)은 없지만 그중 핵심 요소인 반도체와 인사이트를 이끌어나가는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SK ICT 연합이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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