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팀 분석실] 이강인 공백, 구보로 메우기엔 역부족.. 모든 대안 실패

김정용 기자 2022.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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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매 경기 맹활약한 건 아니지만, 난자리는 컸다.

이강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정되는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로드리게스는 앞선 경기 징계로 빠진 건 거대한 타격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가 로드리게스(4경기)였고, 구보(3경기)의 중앙 기용은 '플랜 C'에 불과했다.

구보 개인의 활약상을 봐도 오른쪽 윙어로 뛸 때에 비해 중앙에 배치될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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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매 경기 맹활약한 건 아니지만, 난자리는 컸다. 특히 다니 로드리게스와 동시에 결장한 건 큰 타격이었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를 가진 레반테가 마요르카를 2-0으로 꺾었다. 레반테는 라리가 유일한 무승팀이자 '절대 꼴찌' 팀이었는데,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만큼 마요르카에는 큰 타격이었다. 경기 후 마요르카는 승점 20점에서 제자리걸음하며, 18위와 19위가 20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1~3점으로 바짝 추격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강인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정되는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로드리게스는 앞선 경기 징계로 빠진 건 거대한 타격이었다. 마요르카는 이번 시즌 대부분 4-2-3-1 포메이션을 썼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강인이 주전(9경기)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가 로드리게스(4경기)였고, 구보(3경기)의 중앙 기용은 '플랜 C'에 불과했다.


이날은 구보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구보는 체구가 작은 대신 스피드가 빨라 측면에서부터 배후 공간으로 파고드는 드리블에 능하지만, 상대 압박 사이에서 공을 지키거나 영리한 원터치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구보 개인의 활약상을 봐도 오른쪽 윙어로 뛸 때에 비해 중앙에 배치될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구보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슛 2회가 모두 골대를 빗나갔고, 패스 성공률은 팀 평균보다 크게 낮은 68%에 그쳤으며,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단 1회였다. 드리블은 100% 성공률로 4회('후스코어드' 기준) 기록했지만 위협적인 상황을 이끌어내는 드리블이 아니었다.


결국 마요르카는 실점한 지 10분 지난 후반 12분 전술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핵심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에 대처하는 것이었다. 먼저 오른쪽 윙어로 뛰던 안토니오 산체스를 빼고 구보를 이 위치로 옮겼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딱히 두지 않고, 스피드가 좋은 윙어 아마스 은디아예를 최전방에 투입했다. 장신 공격수 니뇨와 '빅 앤드 퀵' 투톱을 형성한 것이다.


이 카드가 잘 먹히지 않자, 후반 29분에는 왼쪽 윙어 하비 야브레스도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매튜 호프를 넣었다. 이번엔 은디아예가 원래 위치인 왼쪽으로 이동하고, 호프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니뇨와 호프 투톱의 제공권과 덩치를 활용해 단조로운 공격이라도 해 보려는 복안이었다.


또한 호프 투입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38세 터줏대감 살바 세비야를 투입했는데, 살바가 곧 니뇨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하면서 동점을 만든 듯 보였다. 그러나 패스 직전 공을 손으로 건드렸다는 판정으로 인해 무효 처리됐다.


결국 중앙 미드필더 적임자가 없다는 문제가 이 경기 내내 마요르카를 괴롭힌 셈이었다.


구보의 위력은 측면으로 이동한 뒤에도 떨어졌다. 역시 이강인 혹은 로드리게스가 있었다면 한결 나은 호흡을 보일 수 있었다. 구보의 특기인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2 대 1 패스를 주고받는 플레이가 영 구현되지 않고 패스미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구보는 코너킥 상황에서 기습적인 돌파와 오른발 강슛으로 득점하며 영웅이 되나 싶었지만, 리턴 패스를 받을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서 이 골 역시 무효가 됐다. 팀을 구해낼 기회를 실수로 날렸다.


※ 김정용 취재팀장이 연재하는 분석 칼럼입니다.


사진=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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