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 더 받고, 회사 안 잘리고 잘 다니려면 이렇게

이후연 2022. 1.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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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평소 원하던 직종에 취업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취업자보다 월급을 더 받고, 근무 기간도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희망 직업'을 가지면 본인 성과는 물론이고 노동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통계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희망 직업 취업자, 월평균 30만원 더 받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8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청년층은 희망직업으로 취업하고 있나'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 직업군에 취업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월급을 9.6%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등학교·대학교 재학 당시 '희망 직업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2007년 이후 첫 직장을 구한 3767명의 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

분석 결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한 사람의 평균 월급은 199만6000원이었다. 희망하지 않은 곳에 취업한 사람(169만7000원)보다 30만원가량 높다. 전체 취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17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많은 이가 선호하는 대기업 취업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비슷했다. 똑같이 대기업에 들어갔어도 원하던 업종으로 취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봉급 차이가 컸다. 희망 직업 취업자의 평균 월급은 232만3000원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197만3000원으로 35만원 낮았다.

직장에 머무르는 기간도 갈렸다. 희망하던 직업을 갖게 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 4년 이상 근무한 비율을 보면 희망 직업 취업자는 4명 중 1명(25.3%)꼴이었다. 전체 평균(17.4%)보다 훨씬 높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첫 직장에 4년 이상 머무르는 비율은 14.2%로 떨어졌다. 특히 이런 취업자는 절반 가까이(46.3%)가 입사 후 1년 이내에 빠르게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3명만 평소 원했던 직장 들어간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처럼 평소 희망한 직업과 실제 직장의 일치 여부가 중요하지만, 청년 대다수는 '합격시켜주는 곳'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희망 직업에 취업한 비율은 조사 대상자의 29%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원하는 일과 상관없는 직장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다 보니 직업 만족도나 노동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학력이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불리한 편이었다.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 희망 직종으로 향하는 비율은 14.6%에 그쳤다. 전문대 졸업(39.5%), 4년제 대학 졸업 이상(33.3%)인 취업자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고교 내 취업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데다 학력으로 인한 취업 문턱 격차가 상당하다는 걸 보여준다.
남녀 차이도 나타났다. 희망하는 곳에 취업하는 비율 자체는 여성(33.2%)이 남성(24.5%)보다 높았다. 하지만 희망 직종 취업자 중 대기업 입사 비율은 남성(49%)이 여성(34.9%)보다 14%포인트 정도 높았다. 여성이 비교적 자신이 원하는 직업군으로 더 많이 가긴 하지만, 그 일자리의 질은 남성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다.


"중·고 교과 과정서 체계적 취업교육 필요"


연구진은 희망 직업으로의 취업률을 높일 교육·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광훈 책임연구원은 "희망 직업으로의 취업이 실제로 노동시장이나 개인 성과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중·고교 교과 과정에서 진로·취업교육을 확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구직 과정에서 희망 직업 분야의 다양한 구인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고용 서비스가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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