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6경기, 손흥민 고장날 만 했다
18일간 6경기.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 손흥민(30)이 결국 탈이 났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첼시전 다음날 다리 (근육)에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검사를 받았고 아마 2주간 결장할 것”이라고 직접 손흥민 부상을 알렸다. 콘테 감독은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에 손흥민을 후반 34분 휴식 차원에서 교체 시켜줬는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
콘테 감독은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A매치 휴식기 전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매치 휴식기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니까, 최소 2주간 결장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필두로 18일간 6경기(한국시간 기준)를 소화했다. 3일에 한 경기씩 치른 셈이다. 후반전에 교체출전했던 웨스트햄과 리그컵 8강전(지난달 23일)을 제외하고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46시간 만에 사우샘프턴전을 치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슈팅 0개에 그쳤다. 특유의 스프린트(단거리 전력질주)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은 허벅지 뒤쪽에 테이핑을 한 채 나섰다. 지난달 5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라있는 손흥민은 최근 폼이 조금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쉴 새 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도 소화했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488분을 뛰었다. 위고 요리스(1620분), 에릭 다이어(1542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1519분)에 이어 토트넘에서 4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부상 여파로 결장했던 작년 9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제외하고 손흥민은 리그 17경기 모두 선발출전했다. 로테이션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손흥민은 늘 선발출전하는 ‘손(SON)발’이었다.
게다가 손흥민은 리그컵과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병행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한국, 이란 등을 오갔다.
인간이 소화하기 벅찬 일정이었고, 고장날 만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8골-3도움, 콘테 감독 부임 후 4골-2도움을 올렸다. 정밀 진단 결과가 나와야 겠지만, 토트넘은 에이스 없이 5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당장 9일 밤 11시 모어캠비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3일 첼시와 리그컵 4강 2차전을 앞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레스터시티와 순연 경기를 20일에 치르고, 앞뒤로 17일 아스널, 24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있다. 손흥민이 다음달 10일 사우샘프턴전에나 복귀할 수도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에 레바논, 다음달 1일에 시리아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4승2무, 조2위로 본선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참에 ‘캡틴’ 손흥민이 푹 쉬고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 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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