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벤츠, '르·쌍·쉐' 제쳤다..판매량 3위 우뚝
벤츠가 '르·쌍·쉐'(르노삼성·쌍용·쉐보레)를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3위에 올랐다.
8일 자동차업계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한해동안 7만6152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차에 이어 판매 대수 3위를 차지했다. BMW가 6만5669대를 판매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72만6838대, 기아차는 53만5016대를 판매해 압도적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는 6만1096대, 쌍용차는 5만6363대, 한국GM(쉐보레)는 5만4292대에 그쳤다.
수입차협회가 수입차 판매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판매량 3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벤츠 국내 판매량은 2018년 7만대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 했지만, 그간 중견 완성차 3사 '르·쌍·쉐'의 벽을 넘지 못해왔다.
지난해 벤츠의 '질주'는 E클래스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클래스는 지난해 2만6109대가 판매돼 수입차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BMW의 5시리즈는 1만7447대가 팔려 벤츠 E클래스에 이어 수입차 모델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입차 브랜드의 순위 역전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르·쌍·쉐'의 국내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억눌린 소비 욕구가 수입차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르노삼성, 쌍용,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6.3%, 35.9%, 34.6% 감소했다. 반면 벤츠는 0.9%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고, BMW는 오히려 12.5% 늘었다.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하면 벤츠·BMW 등 수입차 브랜드와 '르·쌍·쉐'의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이미 전기차시대에 드라이브를 걸 채비를 마쳤지만, '르·쌍·쉐'는 전동화 전환을 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일부 전기차 위탁생산을 하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고,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쌍용차는 수출용으로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을 내놨지만, 국내에선 출시하지 않았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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