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울때 우린 랍스타, 부럽지?" 오스템 직원의 조롱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때,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매매 거래를 정지시킨 가운데,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액주주를 상대로 이같은 조롱글을 올려 8일 현재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의 주식·투자란엔 랍스터 사진과 함께 이같은 글이 올라왔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창립일은 1997년 1월 8일로 게시글이 올라온 날은 창립기념일 하루 전이다. 창립기념일이 휴일인점을 감안해 회사측이 하루 전 구내식당에서 이같은 메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사건 발생 전부터 본사 구내식당에서 계획했던 메뉴라는 입장이다.
해당 글에는 같은 회사 직원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신 사과드린다" "같은 직원으로 부끄럽다" 등의 답글이 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하지만 해당게시물의 캡처본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이 회사 직원들의 '적반하장'식 태도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부 LH직원들이 "LH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느냐" "다른 공기업·공무원 등 공직 쪽에 종사하는 직원 중에 땅 산 사람 한명 없겠냐" "꼬우면 LH 취업하라" 등의 글을 올린 것. LH의 고발로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블라인드 측이 게시글을 바로 암호화하는 등 시스템에 글쓴이를 특정할 자료를 보관하지 않고, 중한 범죄가 아니면 협조하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 서버를 둔 IT업체의 경우 국내 압수영장이 사실상 강제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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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측 "지시받았다" 주장…수사확대 전망
한편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팀장급 직원 이모(45)씨의 구속영장을 경찰이 신청한 가운데, 공범 가능성 유무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이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그와 함께 재무팀에서 근무했던 직원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의 변호인은 전날 SBS 인터뷰에서 "횡령 자금의 규모를 결정하고 금괴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걸로 의심된다"며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회장을 독대해 지시를 받은 적이 있고 회장에게 금괴의 절반가량을 건넸다고 이씨가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회사가 '이씨의 단독범행이다, 아니다'라고 얘기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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