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준석 손잡은 후 공개한 '일곱 글자' 파급력 셌다..젠더논쟁 불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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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젠더이슈가 화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걸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강화'로 맞붙었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적어 올렸다.
윤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조언을 받아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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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젠더이슈가 화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걸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강화'로 맞붙었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적어 올렸다. 이 외에는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윤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조언을 받아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페북 글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라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기존 공약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로 돌아선 것이다.
일곱 글자에 대한 파급력은 컸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5시간 만에 5천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젊은 남성들로 보이는 이들이 남긴 지지 글이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그걸 더 원한다는 판단에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며칠 전 전향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심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적어 올렸다. 이는 윤 후보 페이스북 글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2030 여성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후보가 하늘색 바탕글에 글을 올린 것과 대조적으로 심 후보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 바탕글에 해당 문구를 게시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심 후보와 뜻을 같이했다. 강 대표는 윤 후보의 게시글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낸 연습문제 답변을 쓰고 계신 것인가. 아니면 남초커뮤니티를 향해서 반성문 쓰시는 건가"라며 "대선 후보치고는 참 비루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지나치게 젠더갈등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국회 여성가족위 민주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윤 후보는) 노골적으로 젠더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성별로 편을 갈라 20대 남성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게으른 사고가 지겹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인터넷카페에는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하더니 이제는 반(反) 페미니즘 행보냐", "여성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다만 민주당은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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