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택배차에 참변 용차 기사, 사망 2시간 방치

이주연 2022. 1. 8. 09: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대 가장 택배 노동자가 홀로 일하다 미끄러진 차에 끼여 사망했다.

김씨는 9년 전인 2013년 한 택배회사에 입사해 택배기사로 일하다가 2015년쯤부터는 '용차' 기사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차 기사는 택배기사들이 건강 등의 이유로 쉬는 경우 택배기사들을 대신해서 일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끄러진 택배차 멈추려다 참변
"임신 아내와 아기 남기고 떠났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30대 가장 택배 노동자가 홀로 일하다 미끄러진 차에 끼여 사망했다. 그는 사망 2시간 만에 발견됐다. 이 남성은 불과 한 달 전에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으로, 임신 중인 아내와 태어나지 않은 딸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 김씨(39)는 지난 4일 오전 6시16분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골목길에서 택배 차량 차문과 주차된 승용차 사이에 끼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짐을 내리기 위해 택배 차량을 세우고 차에 내렸다. 경사길에 택배 차량은 미끄러졌고, 김씨는 이를 멈춰 세우려 다시 택배 차량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택배 차량이 한곳에 계속 정차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의 신고로 김씨는 오전 8시30분쯤 발견됐다. 골목길을 오가는 행인도 있었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김씨는 숨진 지 2시간가량 방치됐다.

김씨의 사인은 목과 가슴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이다. 유족들이 원치 않고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씨와 같은 택배회사에서 일했던 강씨(46)는 7일 연합뉴스에 “지난해 11월 (김씨로부터) ‘형님 저 장가가요’라는 전화를 받았었다. (아내) 배 속에 딸내미가 있다며 싱글벙글 웃으면 좋아했었다. 불과 지난달에 결혼했는데 어떻게 장난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9년 전인 2013년 한 택배회사에 입사해 택배기사로 일하다가 2015년쯤부터는 ‘용차’ 기사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차 기사는 택배기사들이 건강 등의 이유로 쉬는 경우 택배기사들을 대신해서 일한다.

김씨의 죽음과 관련해 강씨는 “택배 기사들은 택배회사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라는 특수한 신분이기는 해도 택배회사라는 끈과 노조가 있는데 용차의 경우는 일종의 알바와 같은 개념이어서 사고가 나도 후속 지원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