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오르는 安..안풍, 尹-李 앞설까

박현주 2022. 1.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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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상승세.."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 필요해"
與野, 安 약진에 '단일화 러브콜'도
전문가 "안풍(安風)은 윤석열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단일화 가능성은 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메타버스 기자회견장에서 청년과 관련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란 주제로 첫 번째 공약을 발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오르면서 대권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양강 후보들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홀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안 후보로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기대가 실리는 상황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37.6%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9.3%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이어 3위(12.9%)를 기록했다. 이는 7.5%에 머물렀던 지난 조사(지난달 20~21일)보다 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우에도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고 있다. MBN·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43.5%로 윤 후보(32.7%)를 앞섰다.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43.3%)는 윤 후보(35.8%)를 앞질렀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에 만족하지 않고 지지층을 넓혀가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지율) 상승세는 분명하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며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제 국민의 저력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송두리째 뒤집어달라"며 "비정한 힘의 논리 대신에 국민의 저력으로 옳은 자가 승리하고 도덕적으로 선하고 오직 국민만을 위하는 후보가 승리한다는 진짜 정의를 증명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당은 안 후보의 약진에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는 건 연합하는 것이다. 본인 단독의 힘으로 집권할 수 있으면 모르겠으나 쉽지 않지 않느냐"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같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생각이 유사하면 합해서 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안 후보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6일 KBS '뉴스9'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 협의를 하느냐 안 하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나. 같이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어왔던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제가 당선돼서 정권교체를 하고 시대를 바꿀 것"이라며 "따로 어떤 다른 후보들과 만날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문가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원인을 윤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서 찾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못하고 있다고 (유권자가 판단하면서) 그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안 후보가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단일화에 대해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 안 후보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오르면, 예를 들어 15∼20%까지 가면 단일화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윤 후보 측에서 단일화에 응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홍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극적 화해'로 일단락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선대위 직을 사퇴한 지 16일 만이다. 이 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선 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저는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와 손을 맞잡고 '원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 5일 이들과 함께 광주를 찾아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혼신을 다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면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결정됐고, 한때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떠났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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