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세 바꿀까? CES 주목하는 이유 [3분 국내주식]

송태화 2022.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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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7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설치된 삼성전자 CES 2022 전시관. 삼성전자 제공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업을 발굴할 기회로 평가된다. 뛰어난 혁신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CES에서 신기술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기술주들은 오름세를 보이는 경향성을 보인다.

CES 효과를 얻는 1월은 정보기술(IT), 반도체 업종의 상대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시기다. 성장성을 인정받은 참가 기업들은 개막 직전부터 기대감이 몰려 주가가 치솟기도 한다. 혁신성장 기업들이 서로의 기술을 뽐내는 경연장인 셈이다. 언론에 주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 연구원과 펀드매니저도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긍정적 전망의 기업분석보고서가 나오거나 펀드상품에 편입되는 호재를 맞을 수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CES는 미래 기술 방향성을 공유하며 IT 업종의 성장성에 대해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해 왔다”며 “올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확장현실과 메타버스, 로봇, 자율주행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CES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에 그쳤던 만큼 2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로 대성황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이번 CES에서 주목할만한 테마로 대체불카토큰(NFT), 미래 모빌리티, 우주테크, 푸드테크, 스마트홈 등을 제시했다.

1. 삼성전자 [005930]

삼성전자 주주에게 CES는 눈 여겨봐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기자간담회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OLED TV 출시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으로 철수한 지 8년여 만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QD(퀀텀닷)TV(QD-OLED TV) 수량이 원했던 것만큼 나오지 못해 이번에 공개하지 못했다”면서 “수량이 확보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M&A 추진 가능성을 묻는 말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 M&A를 성사한다면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지 6년 만의 일이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의 인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ES에서 각종 이벤트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 연간 279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79조4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5천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로,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천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1.82%(1400원)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 현대차그룹주

현대차는 2015년 처음 CES에 참석한 이후 매년 참가 규모를 확대해왔다. 이번 CES에서는 ‘메타모빌티리’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 모빌리티 업체 중 가장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전 발을 뺀 경쟁업체들과 달리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로보틱스와 메가버스(3차원 가상공간)을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로 궁극적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ES에서의 선전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날아들었다. 현대차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47%(1000원) 오른 21만5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그룹주들은 이날 대체로 서로 동조화된 흐름을 보였다. 현대오토에버는 전날보다 6000원(4.49%) 오른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며 자율주행 관련주로 분류된 회사다. CES에서 신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며 지난달 초부터 22.36% 상승했다.

이 외에 현대비앤지스틸 주가는 1.73%(300원) 오른 1만7600원, 현대위아 주가는 1.36%(1100원) 상승한 8만2000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 주가는 1.29%(1100원) 상승한 8만6700원에 거래를 끝냈으며 현대로템(1.18%)과 현대차증권(0.84%)도 강세를 보여 이날 현대차그룹 상장계열사 12곳 가운데 7곳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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