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무기, 극초음속미사일 아닌 이유는?

"극초음속미사일 아닌 탄도미사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 안해"

지난해 10월 북한이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미사일 등전략무기들 ⓒ조선중앙통신

국방부는 7일 북한이 최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힌 '극초음속미사일'을 '극초음속 기동을 하는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북한이 1월 6일 보도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관련 사거리, 측면 기동 등의 성능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전날 국방과학원 주관으로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돼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으로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6.0 수준, 고도는 50km 이하,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700km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초도(잠정)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지난해 9월 28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 대비 4개월 만에 추가적인 기술적 진전은 없다"며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최초 공개된 다른 종류의 미사일 중의 하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극초음속으로 기동한 것은 맞다면서도 외형 등을 따져봤을 때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아니라고 밝혔다.

HGV는 낙하를 통해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이후 40~50㎞ 고도에서 마하 5 이상을 유지하며 수평으로 날아가는 특성을 갖는다. 이를 위해선 미사일 한쪽 면이 평평해야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형상은 '원통형'이라 온전히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 측면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고 탄도미사일"이라며 북측이 "나름대로 (개념을) 정의해놓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극초음속미사일의 경우 "비행구간 중 상당 구간을 마하 5 이상으로 활공해야 한다"며 "북한이 쏜 것은 최대 속도가 마하 6이다. 이러면 뒷부분에 현격하게 속도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HGV와는 다르게 대기권 재진입 후 마하 5 이상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관계자는 "통상 사거리가 500㎞ 이상인 탄도미사일의 경우 대부분 최대 속도가 마하5 이상"이라며 "그렇게 따지면 모든 탄도탄이 극초음속미사일인 셈"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2B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 500㎞에 속도도 마하6이지만, 이를 두고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평가하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이 성공했다고 밝힌 측면기동 역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측면기동이 좌우로 회피기동하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며 "북한이 발표한 측면기동은 선회기동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